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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로 생각하나" 셀카 찍는 원톱…한동훈 주말유세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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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60회 작성일 24-03-2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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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가 열린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회의장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의 모습만 보였다. 나경원서울 동작을 전 의원과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의원, 원희룡인천 계양을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나머지 3명의 공동선대위원장은 자기 지역구 선거 유세 일정으로 불참했다. 전날에도 3명은 자신의 지역구에 집중했다.

반면 이날 이재명·이해찬·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3명은 각자 지역을 나눠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 지원 유세에 나섰다. 오전 서울 잠실에서 시작해 오후에 영등포까지 9개 일정을 진행한다. 이해찬 위원장은 충북에서, 김부겸 위원장은 경남에서 각각 지역을 훑었다. 일종의 ‘쓰리톱 선대위’를 꾸려 유권자와의 접촉면을 늘린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공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공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처럼 4·10 총선이 본격화하면서 한동훈 위원장만 전면에 나서는 ‘원톱 선대위’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여권에서 커지고 있다. 수도권 위기론에 부응한다는 명분으로 나경원·안철수·원희룡 공동선대위원장을 세웠지만 세 사람 모두 자기 선거가 박빙으로 흐르면서 다른 후보를 도와줄 여유가 사라진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동훈 원톱 선대위는 위험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가 일찍부터 있었지만, 선대위 구성 때 반영되지 않았다”며 “쓰리톱이 나서는 민주당과 비교하면 원톱 선대위의 한계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일정 자체가 많은 편도 아니다. 한 위원장은 후보 등록이 끝나고 맞은 첫 주말에 유세 일정을 하나도 잡지 않았다. 토요일인 전날은 공개 일정이 없었고, 일요일인 이날은 오전 선대위 회의와 오후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과 대화를 가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중앙시장을 찾아 지지자들과 셀카를 찍는 모습. 후보자들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유튜브 ‘국민의힘TV’ 캡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중앙시장을 찾아 지지자들과 셀카를 찍는 모습. 후보자들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유튜브 ‘국민의힘TV’ 캡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중앙시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유튜브 ‘국민의힘TV ’ 캡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중앙시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유튜브 ‘국민의힘TV ’ 캡처


게다가 각 지역을 도는 한 위원장의 모습을 두고 뒷말도 나온다. “총선을 뛰는 게 아니라 본인 대선을 뛰는 느낌”여권 관계자이란 반응이 나와서다. 지난 8일 경기도 용인시를 방문했을 때가 대표적이다. 당시 용인중앙시장을 찾은 한 위원장은 용인 지역 후보들과 함께 퍼포먼스를 하기보다는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사인을 해주거나 거의 누운 듯한 자세로 앉아 셀카를 찍곤 했다. 이런 영상이 담긴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본인이 진심 아이돌이라고 생각하는 모양” 등의 댓글이 달렸다.

지난해 12월 26일 비대위원장에 공식 취임한 이후 석 달 동안 정책이나 비전보다 ‘반反이재명’과 “종북從北 세력을 막겠다”는 메시지만 반복하는 데 대한 지적도 나온다. 한동훈 비대위에 합류했다 노인 비하 논란으로 낙마한 민경우 대안연대 상임대표도 지난 12일 유튜브에 나와 “운동권 청산을 하는 이유는 민생과 미래 문제인데, 이에 대한 범여권의 준비가 어느 정도로 돼 있을까에 대해 조금 의문을 갖고 있다”며 “운동권 청산 다음에 민생, 미래 먹거리, 과학기술, 이런 얘기가 힘 있게 뒷받침돼야 하는데 여당의 체질이 많이 못 미치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 한 위원장은 본격 공약 발표를 시작한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공개 일정 중에 물가를 언급한 횟수는 3번에 불과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이재명 대표는 고물가 문제를 9차례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3일에서야 선대위 산하에 민생경제특별위원회를 꾸렸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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