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갑 김복덕·용인을 이상철 전략공천
하남을에선 김도식-이창근 경선
16년 만에 호남 포함 전 지역 후보 낼 듯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8일 도덕성 문제가 확인된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박일호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하고 박상웅 전 대통령직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자문위원을 대신 공천했다. 또 경기 및 전남 일부 지역 공천을 확정하고 추가 경선 지역도 발표했다. 국민공천이 실시되는 5개 지역과 경기·전남 4곳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구 공천 작업을 마무리한 셈이다. 나머지 공천이 확정되면 국민의힘은 16년 만에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게 된다.
뇌물수수 혐의 후보자 교체... 김복덕·이상철 부천·용인에 전략공천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추가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먼저 밀양의령함안창녕 공천을 받았던 박일호 전 밀양시장에 대해 "부적절한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라며 "관계자 소명과 진술을 들었고, 그 결과 국민의힘이 강조해온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시장은 시장 시절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공관위는 또 경기 부천갑에 김복덕 국민의힘 재정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경기 용인을에 이상철 전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을 우선추천전략공천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이 전 참모장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영입된 외교안보 분야 영입인재다. 험지인 전남 여수을에는 김희택 전남도당 대외협력위원장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하남을, 김도식-이창근 경선... 유경준 화성정 재배치될 듯
분구가 결정돼 공천 신청자를 재공모한 부산 북을, 경기 하남을에선 경선을 실시한다. 부산 북을에선 김형욱 전 국가정보원 사이버안보 및 과학정보 총괄기획, 박성훈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손상용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간 4자 경선이 치러진다. 경기 하남을에선 김도식 전 서울시 부시장, 이창근 전 하남시 당협위원장이 본선행 티켓을 쥐고 맞대결을 펼친다.
이로써 국민의힘이 후보자 또는 공천 방식을 결정하지 않은 보류 지역은 △경기 부천병 △화성병 △화성정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등 4곳이다. 이 가운데 화성정에는 현 지역구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유경준초선·서울 강남병 의원이 우선추천될 가능성이 크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유 의원께서 저희 시스템 공천에 대한 입장을 바꿨고, 이의신청을 하지 않기로 입장을 밝혔다"며 "여러 사정을 고려해 공관위에서 논의하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앞서 공천 배제 이후 시스템 공천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이내 "완전하지는 않지만 일정 부분 잘 작동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
정영환 "16년 만에 전체 지역구에 후보 낸다"
남은 지역 중 험지인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지역구에도 공천 신청자가 면접을 봐, 9일 후보자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전체 지역구가 찰 것으로 보인다"며 "16년 만에 전체 지역구를 채우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호남에서 당선 가능성이 낮은 보수정당이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낸 것은 2008년 이후 16년 만이다. 정 위원장은 "지역 발전을 위해 전남 1곳, 광주 1곳, 전남 1곳을 국민의힘에 할애해 주시면 지역발전과 소통에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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