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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돌연 서대문갑 예비후보 교체…대장동 변호사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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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1회 작성일 24-03-0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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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청년후보자들이 오디션이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청년후보자들이 오디션이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서울 서대문갑 공천 탈락자였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8일 오전 돌연 최종 3인 명단에 들었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대장동 의혹 변호인 김동아 예비후보 얘기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지웅·김규현·김동아 예비후보를 서대문갑 경선 후보로 의결했다. 하지만 전날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발표한 최종 후보자 명단과 달라 장내가 술렁였다. 안 위원장은 권지웅·김규현·성치훈 예비후보를 3인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사이 성치훈→김동아로 이름이 바뀐 것이다. 야권 관계자는 “공천에 탈락한 대장동 변호사가 자고 일어나니 최종 3인 명단에 오른 셈”이라고 꼬집었다.

당 지도부도 당황한 기색이었다. 이날 최고위 결과를 브리핑한 강선우 대변인은 후보 교체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자 “확인을 못 해봤다”며 브리핑 도중 회의실로 들어갔다. 강 대변인은 잠시 뒤 “최고위가 다시 검토해 의결했고, 그 과정은 안 위원장에게 문의하라”고 설명했다.

약 한 시간 뒤, 안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전략공관위 브리핑에서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안 위원장은 “성 후보와 관련해 시민·여성단체로부터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오늘 아침에 여러 정황을 고려해 회의를 열어 재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 제기된 부분이 100% 사실이거나 결격 사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국민적 요청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것이 정치 집단의 책무”라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이 말한 ‘문제’는 과거 안희정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성 후보의 재판 발언과 관련 있다. 성 후보는 2018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혐의 재판에서 피해자 김지은씨에 대해 “안 전 지사에 대해 아이돌을 바라보는 팬심이 있었다”라거나 “김씨가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성추행을 당한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당시 여성단체 등에서는 이를 두고 2차 가해를 했다고 공격했다. 반면, 성 후보는 “앞뒤 맥락을 잘라 2차 가해라고 한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하지만 당에서는 “6년 전 불거진 논란이고, 7일 후보자 공개 오디션에서도 언급된 사안인데 갑자기 이를 이유로 후보자를 바꾼 것은 석연치 않다”야권 관계자는 반응이 나왔다. 안 위원장은 수년 전 논란을 검증하지 않은 것이냐는 물음에 “특혜를 주려면 처음부터 김동아 후보를 후보로 올렸다”며 “점수에 따라 4등을 3등으로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대장동 변호사라고요? 누구 변호사라고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성 후보는 “후보 바꿔치기”라고 반발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이 지금까지 말한 시스템은 어디에 있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막판까지 사심 공천을 한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7일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7일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날 소동을 놓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변호사비를 대납하듯 공천하는 것을 넘어서 정진상 변호사까지도 바꿔 넣었다”고 공세를 폈다. 한 위원장은 성남 금호행복시장 유세 일정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대한민국 역사 이래 이런 막장 공천을 본 적 있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광주 서을 총선 후보로 친명 양부남 당 법률위원장을 확정했다. 김경만 의원비례과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패했다. 양 법률위원장은 부산고검장 출신으로, 이 대표 재판 전반을 총괄해 ‘이재명 호위 무사’로도 불린다. 이 대표 변호를 맡았던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은 지난 6일 광주 광산갑에서 이용빈 의원을 꺾고 공천장을 거머쥔 바 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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