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경기도 양평군청 앞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신윤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일명 2찍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지역구에서 사용했던 2찍 표현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며 "저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상대 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모두 똑같은 주권자이고 이 나라의 주인"이라며 "국정운영의 무거운 책임을 맡고도 이 나라 주인의 의사를 무시하고 오만 속에 국정을 손 놓고 있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낮은 자세로 더 국민과 가까이 국민의 뜻을 온전히 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8일 인천 계양의 한 식당에서 선거 운동을 하던 도중 한 시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물으며 웃었다. 2찍은 지난 대선 당시 기호 2번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을 뽑은 사람들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 대표의 2찍 발언에 정치권에선 비판이 나왔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개딸들의 아버지답다"며 "야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지난 대선 때 기호 2번에 투표했다는 비하의 의미로 쓰이는 2찍이라는 말이, 시민과 인사를 나누던 중에 스스럼없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공인의 언행은 누구보다 신중해야 한다"며 "내 편이 아니라서,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것은 통합과 미래로 나아가야 할 우리의 정치를 다시 분열과 구태로 몰아갈 뿐"이라고 했다.
이 대표와 이번 선거에서 맞붙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찍도, 2찍도, 모두 계양구민"이라며 이 대표의 일명 2찍 발언을 비판했다.
새로운미래도 논평을 내고 이 대표의 발언을 지적했다.
박원석 새로운미래 수석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가 한 말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혐오 발언"이라며 "이 대표에게 상대 후보를 찍었던 사람은 국민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설마 야당대표 아니겠지? 싶은 이 대표에게 이참에 유튜버로 전업할 것을 추천한다"며 "정쟁, 극단화로 치닫는 정치, 갈라치기만 조장하는 막말정치, 증오정치를 더는 방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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