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민주당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23일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13일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박모씨58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씨는 2021년 민주당 대표 경선 당시 송영길 캠프의 전북 지역위원장을 지냈다.
박씨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주재하는 지역본부장 회의에 참석해 현금 50만원이 든 봉투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지역본부장 회의의 내용과 참석자, 회의 중 현금 살포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회의는 이 전 부총장이 주재했으며 강화평 전 대전 동구의원과 지역본부장 1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검찰 조사가 끝난 후 "지역본부장 회의에 모두 네 차례 참석했다"면서도 돈 봉투 수수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역본부장 회의에서 현금이 오고갔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며 "회의에 갈 때마다 빵을 100만원어치 넘게 사갔는데 몇십만원 준다고 받겠느냐"고 강하게 부인했다.
박씨는 "2년 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나는데 검찰이 자꾸 생각하라고 하면 어떻게 하냐"며 "다른 관계자들과 대질해 달라는 요청도 검찰이 거절했다"고 말했다.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의 친분에 대해서는 "강 전 감사가 나를 본부장으로 추천했다고 하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검찰은 박씨를 포함한 지역위원장들이 자신이 속한 지역의 대의원을 포섭하라는 명목으로 강 전 감사 등으로부터 돈 봉투를 받았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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