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쌍둥이 이틀이면 분유 한통 뚝딱…지원 덕에 먹이고 입히는 걱정 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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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서 네 아이 키우는 김미나씨
28일 전남 강진군 육아지원센터에 있는 ‘공동 육아 카페’에서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저녁엔 카페에 돌보미가 상주하면서 맞벌이 부모들의 아이를 무료로 봐준다. /조유미 기자 강진이 고향인 김씨는 성인이 된 후 수도권에서 살다가 2018년 5월 부모님 소개로 ‘강진 토박이’ 남편 이동훈42씨를 만났다. 그리고 6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해 그해 11월 귀향했다. ‘빨리 아이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 1년 만에 첫 아이인 지효4가 찾아왔다. 김씨는 “첫째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어 2021년 둘째 출산을 결심했다”고 했다. 그러다 2022년 덜컥 세 쌍둥이 임신 소식을 들었다. 김씨는 “첫 애를 낳고 아이 키우는 데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그래서인지 병원에서 세 쌍둥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눈물이 왈칵 쏟아지며 ‘내가 이 아이들을 키울 수 있을까’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했다. 세 쌍둥이는 8개월 만에 ‘이른둥이’로 태어났다. 가장 먼저 나온 지아는 1.2kg, 지강이와 지환이는 1.5kg이었다. 지아는 50일, 지강·지환이는 35일간 인큐베이터에서 지내야 했다. 김씨에게도 임신성 당뇨와 혈소판 감소증 등이 찾아왔다. 김씨는 “당시 너무 힘들어서 정말 매일 울었다”며 “산후 우울증 검사를 했을 때 수치가 굉장히 높게 나와 조리원에서 걱정을 했을 정도”라고 했다. 김씨는 “지원이 없었으면 어떻게 키웠을지 엄두가 안 난다”고 했다. 세 쌍둥이를 키우며 1주일 ‘먹이는 값’으로 드는 돈만 분유 값 18만원, 이유식비 21만원. 여기에 1주일 기저귀 값 24만원을 더하면 1달에 총 252만원 정도가 든다. 첫째를 혼자 키울 땐 분유 1통을 일주일간 먹였는데, 아이가 세 명이 되니 분유 한 통을 사면 이틀도 안 돼 동이 난다고 한다. 김씨는 “힘든 시간을 다 이겨낸 지금, 세 아이를 보면 매일 예뻐 죽겠다”고 했다. 아이들 이름을 지으려 작명소에 갔는데, “세 쌍둥이 이름을 짓는 건 처음이니 시간을 좀 달라”는 말을 듣고 며칠간 웃었던 기분 좋은 추억도 있다.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들 옷을 갈아입히고, 세탁기와 건조기를 돌려가며 육아를 해야 하지만 쑥쑥 커가는 아이들의 통실한 볼살을 보고 있으면 그마저 행복하다고 했다. 김씨는 “같은 또래 아이가 셋이니 서로 장난도 치고 굉장히 잘 논다”며 “아이들을 끝까지 잘 키워낼 수 있도록 군에서 영유아뿐 아니라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위한 정책을 더 많이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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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조유미 기자 youandm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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