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물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3.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서민 식탁 물가 상승과 의대 정원 확대 문제 장기화, 인사 문제 등 총체적 난국 속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2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평가 비율은 전주보다 2%p포인트 하락한 34%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58%다.
부정평가 항목 중 경제·민생·물가가 전주보다 6% 오른 22%로 가장 많았다. 최근 과일류 가격 폭등에 이어 가공식품과 외식물가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장바구니 민심의 불만이 드러난 셈이다.
윤 대통령이 18일 서울 양재 농협하나로마트에서 민생경제점검회의를 개최한 것도 이런 여론의 불만을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 자금 1500억 원 긴급 투입을 비롯해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 안정을 위해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의대 정원 확대 문제로 빚어진 의료계와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돌입하면서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갤럽은 "의대 정원 확대가 그동안 지지율 상승의 원인이었는데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지난주부터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른 인사 문제도 불거지긴 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의대 증원 문제"라고 설명했다.
부정평가 항목 중 의대 정원 확대는 8%로, 경제·민생·물가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부정 여론은 3월 1주5%와 3월 2주7%에 이어 상승 곡선을 그렸다.
아울러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방해 혐의로 공수처 수사를 받는 중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이종섭 대사와 기자 회칼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황상무 전 시민사회의 사퇴 등 인사 문제도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3월1주 조사39% 당시 인사 문제는 부정평가 항목에서 1%에 그쳤다. 하지만 이 대사가 출국과 황 전 수석 사태가 반영된 이번 조사에서는 5%로 올랐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이 대사 문제는 공정의 문제로, 젊은 사람만의 공정이 아닌 온 국민의 공정의 문제"라며 "추가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정과 상식을 철학으로 내세운 윤석열 정부가 일부 인사들에게 특혜로 보일 수 있는 인사 조치를 하는 게 세대를 떠나 윤 대통령 이미지에 악영향을 준다는 얘기다.
실제 20~50대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20%대, 부정 평가는 6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50대는 긍정 평가가 46%으로 부정 평가47%와 비슷했다. 70대에서만 긍정 평가가 70%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4.3%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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