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서 배꼽티·미니스커트 입은 류호정 "입맛이 쓰다"…왜? > 정치기사 | politics

‘탈코르셋’ 위반 지적에 “나의 외모를 스스로 자유롭게 결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

류호정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배꼽티와 미니스커트를 입고 참석한 류호정사진 정의당 의원이 3일 ‘입맛이 쓰다’라는 소회를 밝혀 주목 받았다.

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류호정을 화제로 만든 ‘배꼽티’, ‘다이어트’, ‘女 국회의원’ 이 세 가지 포인트에 입맛이 쓰지만, 이제는 익숙하다”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을 두고 ‘탈코르셋’여성에 강요되는 외모 가꾸기 등에서 벗어나려는 행동을 어긴 게 아니냔 지적에 “코르셋이 아니냐는 핀잔에 응답해야 할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탈코르셋은 여성에게 요구하는 사회적 기준에 나의 외모를 맞출 필요가 없다는 선언이다. 나의 외모를 스스로 자유롭게 결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성은 긴 머리’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숏컷’짧은 머리을 선택할 수 있지만, 다시 긴 머리의 여성에게 코르셋이라 손가락질하는 건 탈코르셋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류 의원은 “해방이 아니라 또 다른 구속”이라고 설명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류 의원은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 멋진 옷을 입고 싶었다. 그리고 지난주 토요일, 저는 당당히 원하는 모습으로 을지로를 걸었다”면서 “페미니즘과 여성주의를 만나기 시작한 학생들이 헷갈릴까 봐 몇 마디 적었다. 모든 종류의 자기검열에서 벗어나자는 게 탈코르셋의 취지”라고 덧붙이며 글을 마쳤다.

앞서 류 의원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일대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한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오늘 본 모든 것이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한편 류 의원은 앞서도 ‘튀는 패션’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그는 지난 2020년 8월 국회 본회의에 분홍색 도트 무늬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는가 하면, 2021년 국회 본청 앞에서는 등이 훤히 보이는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타투업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