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현안에 목소리 세웠다…당권 도전에 반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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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공동취재 2024.4.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한 전 위원장 외에도 나경원 당선인, 유승민 전 의원 등 유력 당권 주자들이 일제히 정부 정책의 재고를 촉구하는 글을 올리는 등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자자, 결국 정부는 발표 사흘 만에 KC 인증이 없는 해외 제품은 직구를 금지하는 방안을 사실상 철회했다. 한 전 위원장이 4·10 총선 후 처음으로 정책 현안에 직접 목소리를 내자, 당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한동안 잠행을 이어가던 한 전 위원장이 최근 유명 중식당에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만찬 회동을 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사실상 재개하면서, 한 전 위원장의 출마가 이제 차기 전당대회의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고 있다. 도처에서 목격담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 전 위원장 자택 인근에서 통화하며 걷는 모습이나, 도서관에서 이어폰을 착용하고 책을 읽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퍼지기도 했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과정에서 영입한 민주당 출신 이상민 의원과도 조만간 만날 계획이다. 당내에선 이재명 대표 일극 체제 하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는 거대야당 더불어민주당에 맞서려면 한 전 위원장이 적임이라는 주장과 총선 책임론이 맞서는 형국이다.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대야 투쟁력을 발휘한 한 전 위원장이 서둘러 등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한 전 비대위원장의 사퇴로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한 전 비대위원장이 출마하는 건 모순이라는 지적도 있다. 총선 과정에서 사무총장으로 한 전 위원장과 호흡을 맞췄던 장동혁 의원은 최근 SBS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해선 "한 전 위원장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도 민심이고 잠시 멈추게 하는 것도, 또다시 나아가게 하는 것도 민심"이라며 "민심이 부를 때 거부할 수 없는 게 정치 아니겠나"고 말했다.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7일 총선백서특위 회의에서 "한 전 위원장이 엄청나게 기여했다"면서 "현명한 주권자 국민이 22대 총선에서 21대 총선보다 6석을 더 주셨다"고 말했다.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한 전 위원장에 힘을 싣고 있다. 반면 조정훈 총선백서 특위위원장은 지난 17일 CBS라디오에서 "한 전 비대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4·10 총선 패배의 책임이 있다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얘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문재인의 사냥개" "총선을 말아먹은 애" 등 원색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연일 한 전 위원장을 저격하고 있다. 친윤계와 영남 중진들도 한 전 위원장의 등판에 부정적인 기류다. 당내 주류의 분위기가 한 전 위원장의 출마에 오히려 명분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기 당 주도권을 둘러싸고 친윤-영남 대 수도권-소장파 사이에 경쟁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총선 책임론이 부각될수록 한 전 위원장의 인기는 올라가고 있다. 한 전 위원장 팬카페 위드후니 회원 수는 총선 전 1만8000여명에서 6만 8889명19일 기준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한 전 위원장 지지율이 48%로 1위를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에선 한 전 위원장의 결심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차기 대권을 바라보는 한 전 위원장으로서는 이번에 당대표를 맡는 게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개헌저지선을 간신히 넘긴 소수여당 대표로 헌정사상 최대 규모의 야당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총선 과정에서 두 차례 갈등을 겪었던 대통령실과 긴밀하게 호흡을 맞춰야 하는 점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최근 당내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한 전 위원장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건강상 이유로 거절한 바 있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도 변수가 될 수 있다. 7~8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대표는 차기 대선2027년 3월 3일 1년 6개월 전인 2025년 9월 이전에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한 전 위원장이 대선에 나서려면 당 대표 임기2년 절반 가량만 채우고 중도 사퇴해야 하는 셈이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지난 9일 MBC라디오에서 "당권·대권 분리는 여러 가지 논란을 거쳐서 확립돼 있는 20년 된 전통이기 때문에 개정은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담장 앞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응원하는 화한이 놓여있다. 화환에는 한동훈 비대위원장님 사랑합니다, 선진국의 정치인 한동훈 등이 적혀있다. 2024.4.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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