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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논란…경기교육감 "학생 보기에 민망한 내용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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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4-10-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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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자료사진=연합뉴스, JTBC 화면 캡처〉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자료사진=연합뉴스, JTBC 화면 캡처〉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에 대해 "책에 담긴 몽고반점 관련 등 부분에서는 학생들이 보기에는 저도 좀 민망할 정도의 내용들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임 교육감은 오늘22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채식주의자를 어떻게 보았냐는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아주 깊은 사고 속에서 쓰였고, 깊은 사고가 들어 있는 작품"이라며 이렇게 답했습니다.

유해한 성교육 도서가 될 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엔 "유해성 여부는 굉장히 주관적인 판단"이라며 "저는 저희 아이들이라면 고등학교 졸업하고 읽으라고 권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유해하다기보다 학생들이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교육적으로 부모들이 걱정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채식주의자를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로 지정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실제로 경기도 내 한 학교는 채식주의자 내용 중 성과 관련된 내용이 학생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해 채식주의자를 폐기했고, 다른 두 학교는 열람을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백 의원은 임 교육감에게 "도 교육청이 성교육 유해도서 선정 공문을 내려보내면서 관련 기사를 붙임자료로 보냈는데, 이건 보수 기독교 단체와 국민의힘에서 유해도서라고 주장하는 책들 찍어내기를 하라는 그런 이야기 아닌가"라고 물었고, 임 교육감은 "언론의 보도 내용을 첨부물로 붙이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임 교육감은 또 "경기 도내 학교에서는 학교폭력이나 성희롱, 성폭력 등 문제가 늘고 있다"며 "당연히 그런 데 관련된 주의·환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의 조치가 적절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주의·환기는 그 당시 상황으로서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학교에서 성폭력 등 이런 일이 계속 있기 때문에 그런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변했습니다.


장연제 기자jang.yeonje@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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