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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동훈 "용산, 예스냐 노냐 답하라"…빈손회동 뒤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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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6회 작성일 24-10-2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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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 다음 날인 22일 측근들에게 “용산은 지금 말의 각색을 할 때가 아니라 김건희 여사 관련 3대 제안에 대해 예스yes냐 노no냐를 말할 때”라고 말했다고 친한계 인사가 전했다.

해당 인사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날 “지금 용산 대통령실이 여러 말을 하면서 설명에 설명을 덧대지만, 결국 본질은 내 3대 제안에 대해 모두 노no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이는 결국 민심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것이고, 국민은 이를 매섭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대표가 말한 김 여사 관련 3대 제안은 ▶대통령실 인적 쇄신 ▶대외 활동 중단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다.


대통령실은 회동 당일인 21일 “서면 브리핑은 없다”며 공식적으로 침묵했지만 다음 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발언과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의 발언을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가 “말의 각색”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일부 표현을 교묘하게 비틀어 실제 내용과 다른 것처럼 공지한 것에 한 대표가 문제의식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특히 한 대표측은 회동 직후 나온 “헌정 유린을 막아내고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하나가 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는 대통령실 관계자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대표는 ‘헌정 중단의 위기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민심을 받아들이고, 지금 문제여사 문제 등를 확실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로 대통령에게 말했다”며 “그런데 이것을 마치 한 대표가 용산과 여사 문제를 공동으로 막아내기로 한 것처럼 대통령실에서 알렸으니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여당 고위 관계자는 한 대표의 전날 회동 발언도 비교적 상세하게 중앙일보에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한 대표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민주당이 내놓은 특검법이 이상하지만, 대통령실이 여사에 관해 선제적이고 과감하게 이슈를 해소하지 않고는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지난 2일 재표결을 앞두고 의원 수십명에게 부결을 호소한 점을 전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한 대표가 나서서 막아 준 것은 고맙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또 대통령실의 김 여사 라인, 즉 ‘한남동 라인’의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8명 비서관·행정관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들이 김 여사와 직접 소통을 하고 그것을 과시하면서 호가호위하는 것은 국민 신뢰에 큰 문제가 된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면서 “일부 특정 인사와 이들의 문제를 거론하며 이들은 반드시 잘라야 한다”고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한다. 특히 강기훈 선임행정관에 대해서는 별도로 문제를 제기하고 강하게 경질을 요청했다는 게 한 대표 측 설명이다.

한 대표는 여사 라인으로 지목된 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과 김오진 전 관리비서관의 공공기관장행을 거론하며 “절대 임명하시면 안 된다. 지금 모두가 공격하기 위해 벼르고 있는 사안이다”라는 뜻도 전했다고 한다. 이에 윤 대통령은 “잘못이 확인됐나. 잘못을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는 취지로 말하며 사실상 거절했다는 게 한 대표 측의 설명이다.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문제에 대해서도 한 대표는 대통령을 상당 시간 설득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김 여사의 대외 활동이 앞으로 쉽지 않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국민 앞에서 ‘대외 활동 중단’을 확실히 선언하는 것”이라며 “선제적으로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아내는 이미 많이 힘들어하고 있고, 대외 활동에 대한 의욕도 없는 상태라 앞으로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꼭 필요한 활동이 아니면 대외활동을 많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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