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동훈 "용산, 예스냐 노냐 답하라"…빈손회동 뒤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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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해당 인사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날 “지금 용산 대통령실이 여러 말을 하면서 설명에 설명을 덧대지만, 결국 본질은 내 3대 제안에 대해 모두 노no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이는 결국 민심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것이고, 국민은 이를 매섭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대표가 말한 김 여사 관련 3대 제안은 ▶대통령실 인적 쇄신 ▶대외 활동 중단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다.
대통령실은 회동 당일인 21일 “서면 브리핑은 없다”며 공식적으로 침묵했지만 다음 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발언과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의 발언을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가 “말의 각색”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일부 표현을 교묘하게 비틀어 실제 내용과 다른 것처럼 공지한 것에 한 대표가 문제의식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다른 여당 고위 관계자는 한 대표의 전날 회동 발언도 비교적 상세하게 중앙일보에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한 대표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민주당이 내놓은 특검법이 이상하지만, 대통령실이 여사에 관해 선제적이고 과감하게 이슈를 해소하지 않고는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지난 2일 재표결을 앞두고 의원 수십명에게 부결을 호소한 점을 전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한 대표가 나서서 막아 준 것은 고맙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또 대통령실의 김 여사 라인, 즉 ‘한남동 라인’의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8명 비서관·행정관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들이 김 여사와 직접 소통을 하고 그것을 과시하면서 호가호위하는 것은 국민 신뢰에 큰 문제가 된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면서 “일부 특정 인사와 이들의 문제를 거론하며 이들은 반드시 잘라야 한다”고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한다. 특히 강기훈 선임행정관에 대해서는 별도로 문제를 제기하고 강하게 경질을 요청했다는 게 한 대표 측 설명이다.
한 대표는 여사 라인으로 지목된 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과 김오진 전 관리비서관의 공공기관장행을 거론하며 “절대 임명하시면 안 된다. 지금 모두가 공격하기 위해 벼르고 있는 사안이다”라는 뜻도 전했다고 한다. 이에 윤 대통령은 “잘못이 확인됐나. 잘못을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는 취지로 말하며 사실상 거절했다는 게 한 대표 측의 설명이다.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문제에 대해서도 한 대표는 대통령을 상당 시간 설득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김 여사의 대외 활동이 앞으로 쉽지 않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국민 앞에서 ‘대외 활동 중단’을 확실히 선언하는 것”이라며 “선제적으로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아내는 이미 많이 힘들어하고 있고, 대외 활동에 대한 의욕도 없는 상태라 앞으로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꼭 필요한 활동이 아니면 대외활동을 많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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