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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 잃고서야…해병대 "당시 구명조끼 지급하는 게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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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1회 작성일 23-07-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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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순직 애도…사고 원인 철저히 조사”

20일 0시47분께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수색 중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해병 장병을 태운 헬기가 전우들의 경례를 받으며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병대사령부가 수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 숨진 고 채수근 일병상병 추서과 관련해 “당시 상황을 고려한다면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맞다”며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20일 밝혔다. 해병 1사단 포병대대 소속인 고인은 지난 19일 오전 9시10분께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지급받지 못한채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14시간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고인의 순직을 애도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최용선 해병대사령부 공보과장은 20일 국방부 정례 기자회견에서 “당시 구명조끼는 하천변 수색 참가자들에게 지급이 안 됐다. 현장에서 어떤 판단을 했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고 규정과 지침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해병대는 상륙용고무보트IBS를 타고 실종자 수상 탐색을 하는 장병들에겐 구명조끼나 드라이슈트를 입혔고, 고인처럼 하천변 탐색 임무를 맡은 장병들에겐 구명조끼를 지급하지 않았다.

유족은 “구명조끼만 입혔어도 살았을텐데”라고 통곡했다. 유족은 “물살이 이렇게 센데 왜 구명조끼를 안 입혔냐. 구명조끼가 그렇게 비싼가. 이건 살인 아닌가”라고 항의했다. 해병대 누리집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군 당국의 ‘안전불감증’을 질타하며 장병들을 ‘소모품’ 취급하지 말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중 수색 경험이 없는 포병대대 병사들을 집중 호우 이후 바닥이 고르지 않은 모래 하천에 투입해, 구명조끼도 없이 물속을 걸어 다니는 ‘인간띠 방식 수색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군 안팎에서 나온다.

이에 대해 최용선 과장은 ‘“당시 상황, 사고 경위를 수사단이 조사 중에 있다”고 답했다. 그는 ‘현장 소방당국이 사고 이틀 전부터 인간띠 작전을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는 질문엔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가 들어갔다가 빠른 물살 때문에 철수한 하천에 장병들이 투입됐다’는 지적에 대해 최 과장은 “상륙돌격장갑차를 시험 운행을 한 지점과 실종자의 위치는 약 18㎞ 정도 이격됐다”며 “유속이 빠른 상류에 병력들을 투입한 게 아니라 하류에 병력을 투입했기 때문에 상류장갑차가 기동하기 제한되는 유속에서 장병들이 수색 활동을 했던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고 채 일병에 대해 “순직을 진심으로 애도한다”며 “유가족분들과, 전우를 잃은 해병대 장병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고 채수근 일병에게는 국가유공자로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도록하겠다”고 말했다. 고인은 이날 일병에서 상병으로 추서됐다.

여야도 애도하고 재발 방지를 주문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시작에 앞서 집중호우 희생자들과 사망한 해병대원의 명복을 빌며 묵념했고 김기현 대표 등은 경북 포항 해병 1사단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또다시 반복된 인재”라며 “왜 기본이 지켜지지 않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장병들이 투입된 수해 현장을 방문해 격려하고, 고인을 조문했다.

국방부는 이날도 경북 예천을 포함해 44개 시군에 장병 1만200여명과 장비 640여 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과 피해 복구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수색 및 구조활동 간 반드시 안전대책을 강구하고 안전 장구류를 착용하게 하는 등의 관련 지시사항이 오늘 아침에도 내려갔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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