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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용산 "檢인사 예고됐었다…검찰총장이 깜짝 수사발표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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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4-05-1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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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이 16일 오전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이원석 검찰총장이 16일 오전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이 최근 단행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둘러싼 ‘용산·검찰’ 갈등설에 답답함을 드러내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6일 통화에서 “검찰 인사는 총선 전부터 준비해 사실상 예고된 상태였다”며 “인사를 단행하기 직전 이원석 검찰총장이 깜짝 수사 발표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장의 말 한마디로 준비했던 인사를 돌이킬 수는 없었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가 언급한 이 총장의 깜짝 발표는 지난 3일 대검찰청이 공개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전담팀 구성 지시를 뜻한다. 당시 대검은 이 사건과 관련해 “증거와 법리에 따라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여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라고 했다”는 이 총장의 지시사항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김 여사 전담수사팀이 구성됐고, 반부패·공정거래·범죄수익환수부에서 각 1명씩 검사 3명이 추가로 투입됐다. 이 총장은 7일 출근길 기자들을 만나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고 또 처분하겠다”는 발언도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검찰 인사는 예정돼있던 것이라, 이 총장이 철저 수사를 지시했기 때문에 인사를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16일 검찰 인사와 관련해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16일 검찰 인사와 관련해 "검찰총장과는 협의를 다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9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는 박 장관의 모습. 연합뉴스

대통령실의 이런 언급은 이 총장의 김 여사 관련 수사 지시가 법무부나 대통령실과 조율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독자적 판단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용산 일각에선 “이 총장이 검찰 인사를 막으려 언론에 입장을 밝혔던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이 총장은 검찰 인사 뒤인 14일 이른바 7초 침묵 뒤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 인사는 인사이고 수사는 수사”라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임명된 게 지난 2월로,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려 총선 전 인사를 하지 않아 인사가 늦었던 상황”이라며 “대통령실은 수사에 관여하지 않아 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통화에서 “특정 사건에 대한 전담팀 수사 구성까지 장관과 총장이 사전에 논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달 초 임명된 김주현 민정수석이 검찰 인사에 관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민정수석 업무에 검찰 인사가 포함되는 것은 맞지만 이번 인사는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협의해 진행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수석이 관련 업무를 하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고 말했다.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박성재 법무부 장관도 “이번 인사를 대통령실이 주도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그건 장관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인사를 함으로써 김건희 여사 수사가 끝이 나지 않았다.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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