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비선 논란에, 尹 황당…이재명 "용산과 협의가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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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정무수석도 있지 않나"…참모들에 불쾌감 드러내
李 "천준호 비서실장이 용산과 협의하고 진행한 게 전부" 대통령실 "공식 라인 거쳐…특사라든지 물밑 라인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추진 과정에서 공식 참모라인이 아닌 비공식 라인이 비밀 특사 역할을 맡아 물밑 조율을 했다는 인터뷰 보도로 이른바 비선 논란이 불거진 것을 두고 윤 대통령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뉴스1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참모들과 있는 자리에서 "정무수석도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이 같은 발언은 영수회담을 조율할 공식 라인인 정무수석이 있는 상황에서 비공식 라인을 동원하면서까지 이재명 대표와 만남을 조율할 이유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선이 끝나고 소통 필요성을 느끼고 영수회담을 위한 여러 여건이 성숙했었다"며 "야당에서도 만남 요청이 계속 있었고, 누가 다리를 놓지 않으면 못 만날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다.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가 전날 보도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수회담과 관련 자신들의 역할을 공개하면서 비선 논란이 불거졌다. 윤 대통령 측은 함성득 원장이, 이 대표 측은 임혁백 교수가 윤·이 두 사람의 메시지를 전하며 회담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들의 인터뷰에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총리 추천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이 대표의 경쟁자가 될 만한 인사는 대통령실 인선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대표 수사는 결국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된 것 아니냐" "영수회담이 쭉 이어져 만난다면 골프 회동, 부부 동반 모임도 하자" 등 민감하고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정치권에 파문이 일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 총리 추천을 요청했다 이 대표 경쟁자가 될 만한 사람은 인사에서 배제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는 보도로 여권 지지층 사이에선 윤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등 비판이 일었다. 함 원장은 윤 대통령의 아크로비스타 이웃 주민으로 윤 대통령 가족과 친분이 깊다고 알려져 있다. 임 교수는 총선 때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다. 윤 대통령은 7일 함성득·임혁백 인터뷰 기사를 접하고 참모들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관련 질문에 "오래 전부터 대통령은 이 대표를 만나야 한다는 제안을 언론, 여당과 야당 등을 통해 받아왔다"며 "대통령이 결정해서 직접 이 대표에게 전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식 라인을 거쳐 했다. 거창하게 특사라든지 물밑 라인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혁백 교수가 영수회담 추진 과정에서 비공식 라인에서 역할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 묻자 "영수회담 관련해서는 우리 비서실장천준호 의원이 용산과 협의하고 진행한 게 전부"라고 일축했다. 권혁기 정무기획실장도 "우리 당에선 임혁백을 메신저로 인정한 바 없다. 메신저 자처하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평 변호사도 이날 대통령실에 영수회담에 관한 의사를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이 대표 최측근과의 대화 내용을 밝히며 그가 "한국일보 신문에 난 함성득, 임혁백 교수의 영수회담 물밑 조율이나 막후조정 같은 것은 없었다"며 "우리로서는 너무나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세일보 / 이은혜 기자 zhses3@joseilb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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