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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이철규에 원내대표 권유 안 해" 통화 녹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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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3회 작성일 24-05-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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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15일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배현진 조직부총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지난해 6월 15일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배현진 조직부총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8일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권유하고도 공개적으로 반대한 인사로 자신을 비유적으로 암시한 데 대해 반발했다. 그는 “제가 이 의원에게 전화로 원내대표 출마를 권유해놓고 페이스북에서 딴소리했다는 건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침부터 SBS라디오 김태현쇼에 제 이름이 등장했다기에 뭔가 봤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악역을 맡아달라고 요구하더니 밖에 나가서는 엉뚱한 이야기를 해 당혹스러웠다”며 원내대표 불출마 과정을 전했다.

이 의원은 “저에게 불출마를 요구한 그분들 중에선 오히려 ‘해야 된다’, ‘악역을 맡아달라’고 요구한 사람이 계셨다”며 “그런데 밖에 나가서 저런 식으로 엉뚱한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사회자가 이에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적으로 반대한 의원들이 있었다. 그 의원들 중에 몇 명이 반대하기 전에 의원님을 찾아가서 나가주세요. 이렇게 이야기했냐”고 묻자, 이 의원은 “찾아온 게 아니라 전화”라고 답했다. 사회자가 재차 “혹시 배현진 의원을 말씀하는 거냐”고 물었지만, 이 의원은 “구체적으로 이름을 얘기 안 하겠다”고만 답해 논란이 퍼졌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단언컨대 저는 이철규 전 사무총장에게 전화든 대면이든 원내대표를 권유한 사실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외려 지난해 서울 강서 선거 패배 뒤부터 지도부답게 함께 책임지고 자중하자고 거듭 권유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너에 몰리면 1만 가지 말을 늘어놓으며 거짓을 사실로 만들고 주변 동료를 초토화하는 나쁜 버릇. 이제라도 꼭 고치셨으면 좋겠다”며 “좀, 선배의원답게. 어렵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배 의원은 “라디오 진행자가 ‘배현진 의원 말씀하시는 겁니까’라고 명확히 물었음에도 ‘아니오’라고 명확히 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냐”며 “이 의원은 베테랑 정보형사 출신으로 저런 식의 애매모호한 대답이 어떤 오해를 낳고 기사를 생산시킬지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를 포함한 출마를 반대한 모두에게 난사의 복수전을 꿈꾼 거냐”며 “저는 이철규 전 사무총장에게 전화든 대면이든 원내대표를 권유한 사실이 단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본디 통화 녹음 기능을 쓰지 않는데 지난 4월 26일 오후 이철규 의원에게서 원내대표 출마 상의 전화가 왔을 때 통화 중간부터 본능적으로 녹음 버튼을 눌렀다”면서 이 의원과 당시 통화했던 녹취록을 함께 SNS에 공개했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사진 페이스북 캡처


배 의원이 SNS 게시글과 함께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의원은 “난 하고 싶어가지고하는 건 싫다. 하지만 누군가가 해야 되면총대를 메라고 하면 하지만 나하고는…”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배 의원은 “말씀 드릴게요. 저는 안나오시는게맞다고 봅니다. 이번에”라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이 “그래?”라고 되묻자, 배 의원은 “다치세요”라고 재차 불출마를 촉구했다.

결국 이 의원이 “그래 맞아. 내가 안 하는 걸로…”라고 말했다. 이후 배 의원은 다시 이 의원에게 “왜냐면 지금 저희 결과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에게 아직도 본인들은 쏟아붓고 싶다. 다 해소가 안 되는 상태고 해답이 지금 뭐가 없는 상태인데 그게 아마 모든 비난과 화살을 혼자 받으실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철규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불출마했다. 이 의원은 지난 5일 경선 후보 마감 직후 SNS를 통해 “당초부터 이번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이 의원은 이날 오전 SBS 인터뷰에서 “제가 원내대표를 안 하겠다고 결심한 근저에 공관위원으로서 책임감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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