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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만원짜리 로켓에 깨진 아이언 돔…무적 신화부터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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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7회 작성일 23-10-0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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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BAR_권혁철의 안 보이는 안보

하마스, 로켓 단기 집중 대량 발사해

‘로켓 90% 요격’ 아이언 돔 신화 깨져

애초 아이언 돔 자체가 철통 아니었다


이스라엘의 방공망 ‘아이언 돔’이 지난 8일현지시각 가자 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하기 위해 가동되고 있다. 아쉬켈론/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7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대적 공세를 가했다. 하마스가 쏜 다수의 로켓탄이 이스라엘의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 돔’을 뚫고 이스라엘에 떨어졌다. 아이언 돔은 사거리 4~70㎞요격 고도는 10㎞ 내에서 단거리 로켓과 포탄 등을 요격하는 무기체계다.

그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 때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아이언 돔이 하마스가 쏜 로켓을 명중시키는, 불꽃놀이 같은 요격 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은 2011년 아이언 돔 배치 이후 수 차례 가자지구 무력 충돌에서 팔레스타인 쪽 로켓 90% 이상을 요격했다고 주장해왔다. 이런 주장을 바탕으로 ‘무적의 아이언 돔’ 신화가 자리잡았다.

국내에선 북한 장사정포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큰 만큼, 실전에서 검증된 이스라엘 아이언 돔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 군 당국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전 이후 아이언 돔 도입을 검토했다. 하지만 ‘한반도 지형과 전장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적합 판단을 내렸다. 무장집단인 하마스의 빈약한 무장력과, 정규군인 북한군의 로켓 대량 발사 능력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랐기 때문이었다.

지난 2021년 5월 무력 충돌에서 하마스는 10일 동안 로켓 4300발을 쏘았다고 한다. 산술 평균을 내면, 하마스가 쏜 로켓은 하루 430발, 시간당 18발이다. 북한군 장사정포는 시간당 1만6000발을 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간당 발사 규모요격 대상를 견주면, 하마스 로켓이 가랑비라면 북한 장사정포는 집중호우다.



수도권을 겨냥해 집중적으로 쏟아질 북한 장사정포탄에 대한 아이언 돔의 방어능력은 형편없이 떨어진다. 아이언 돔 1개 포대로 30여발의 로켓을 요격할 수 있다고 한다. 1개 포대를 꾸리려면 600억원이 넘게 든다. 한국이 북한 장사정포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아이언 돔이 너무 많이 필요해 3조원가량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한반도 전장 환경에 안 맞는다’는 판단이 나왔다.

하마스는 그동안 로켓을 간헐적으로 쏘다 이번에 한꺼번에 로켓을 발사했다. 지난 7일 하마스 군사조직을 이끄는 모함마드 데이프 사령관은 성명을 통해 “첫 20분간 사격을 통해 5천발 이상의 로켓을 쏘았다”고 주장했다. 1시간으로 환산하면 1만5천발 이상이다. 북한 장사정포 일제 사격처럼 대규모 로켓이 이스라엘에 쏟아져, 이스라엘이 갖춘 13개 안팎 아이언 돔 포대의 대응 능력을 초과했다. 아이언 돔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레이더와 사격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 안 되고, 준비된 요격 미사일도 금방 바닥났을 것이다. 이번에 철통같은 이스라엘 아이언 돔이 구멍이 뚫린 게 아니라, 애초 아이언 돔 자체가 철통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국방부는 지난 2020년 ‘한국형 아이언 돔’으로 불리는 북한 장사정포 요격체계 개발을 결정했다. 지난해 7월 윤석열 정부는 이 체계 전력화 시기를 애초 2030년에서 2026년으로 당기겠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한국형 아이언 돔이 완성되면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로부터 수도권 전체가 안전해지기를 기대하지만, 한국형 아이언 돔을 도입해도 북한의 로켓 공격을 100%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북한이 2019년 5월 화력타격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훈련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발사체 외에 240mm 방사포와 신형 자주포로 보이는 무기도 동원됐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의 미사일·장사정포 위협에 따라잡기식으로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상황은 한국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한국이 많은 돈을 들여 미사일 방어망과 장사정포 요격망을 꾸려도, 북한은 이보다 휠씬 싼 비용으로 미사일·장사정포 수량 확대, 다탄두와 모의 탄두 탑재, 미사일과 방사포 섞어쏘기 등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북한 미사일과 장사정포 요격 능력을 갖추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다는 것이다.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충돌처럼 공격하는 쪽은 값싼 로켓을 단기간에 대량 발사해, 방어하는 쪽의 비싼 요격 미사일을 금방 소모시킬 수 있다. 이스라엘 아이언 돔에 사용하는 요격 미사일 한 발은 8천만원가량인데, 하마스 로켓 1발은 그 100분의 1인 80만원가량이다.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충돌에서 짧은 시간에 로켓을 대량 발사할 때는 요격이 어렵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참에 정부 당국은 개발 중인 북한 장사정포 요격체계가 수도권 전체를 철통 방어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실, 국군 지휘부, 비행장, 항만 등 주요 핵심시설을 선택·집중해 지키는 사업임을 알릴 필요가 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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