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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삶 관련 없는데 장관 직 건다" 유행처럼 번진 도박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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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2회 작성일 23-07-0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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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국민 삶 관련 없는데 장관 직 건다quot; 유행처럼 번진 도박발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쿠키뉴스DB

최근 ‘윤석열 사단’이 한 목소리로 장관직을 걸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여야 모두 “도박하듯 가벼운 언행으로 무책임한 정치를 한다”며 비판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각자 제기된 논란과 관련해 자리를 내거는 발언을 쏟아냈다. 먼저 박 장관은 지난 6일 독립유공자 포상 기준에 대해 보훈부의 입장을 밝히면서 장관직을 걸어도 좋다고 언급했다. 이때 박 장관은 백선엽 장군을 친일파가 아니라며 “장관직을 걸고 이야기 하겠다”고 했다.

지난 2020년 별세한 백 장군은 일제강점기 시절 간도특설대에 몸담고 조선 독립운동가 등을 소탕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회고록을 통해 독립군 토벌을 인정하기도 했다. 현재 국가보훈부는 백 장군을 현충원 안장 기록에 ‘친일반민족행위자’ 문구 삭제를 검토 중이다.

같은 날 원 장관도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면서 장관직을 걸었다. 그는 민주당이 가짜뉴스를 만들었다고 주장, 김 여사 특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저는 장관직을 걸 뿐만 아니라 정치생명을 걸겠다. 이재명 대표, 민주당 간판 걸고 붙자”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역시 지난해 10월 ‘청담동 술자리 설’과 관련해 김의겸 민주당 의원을 향해 “제가 거기에 있었다는 근거를 제시하라. 저는 다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거시겠냐”고 맞받아친 바 있다. 당시 김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한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앤장 변호사들 등과 술자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야당에서는 즉각 ‘도박 발언’이라며 질타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원 장관을 겨냥해 “현 정부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도박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놓고 뭘 자꾸 도박하나”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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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페이스북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박 장관과 원 장관 모두를 직격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왜 이렇게 뭘 걸고, 마시는 극단적인 정치를 하는 분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마치 정치가 아니라 무협 세계관에 들어온 느낌”이라며 “여기는 정파와 사파가 다투는 무림이 아니니 상식적인 언어와 행동을 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김 의원은 원 장관을 향해서는 “체급이 한참 위인 이재명 대표님께 자꾸 붙자 하지 마시고 제주시을로 오셔서 저랑 한판 붙자”고 했고, 박 장관을 향해선 “백선엽 장군 본인이 회고록에 독립군 토벌을 인정했다. 무슨 자신감으로 그러냐”며 “장관 직을 거신 건 설마 총선 출마하려고 일부러 그러시냐”고 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국민의 삶과 아무 상관 없는 일에 장관 직을 걸고 있다. 국토부 장관이 직을 건다하면 인천 검단 아파트가 무너진 것을 해결하겠다고 나서며 직을 건다 했어야 한다”며 “장관으로서 본인의 업무와 관련된 것, 국민의 삶에 도움을 주는 업무에 직을 걸겠다고 나서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정치적 이슈에 자기 이름을 알리려고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여권에서도 장관들의 언행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게 무슨 도박판이냐. 장관직 자리라는 게 자기들을 위해서 있는 자리가 아니다”며 “국민을 위해서 일하라고 있는 자리인데, 마치 도박하듯 가볍게 얘기를 하느냐. 정말 무책임하게 정치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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