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200만원 드는 영어·드럼·테니스…화천선 月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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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8] 강원 화천 ‘출산율 1.26명’ 비결
강원 화천군 돌봄 커뮤니티 센터에는 영유아와 초등·중학생을 위한 실내 체육 시설과 학습실 등이 마련돼 있다. 사진은 만 4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생까지 이용할 수 있는 1층 풀장에서 어린이들이 공을 던지며 놀고 있는 모습. /화천군 센터는 초등학교 1·2학년 80명의 방과 후 돌봄뿐 아니라 초등~중3까지를 위한 ‘영어 아카데미’ 수업도 운영한다. 학생 108명이 학원처럼 ‘레벨 테스트’를 거친 뒤 입문·기본·심화반으로 나눠 하루 40분씩 수업을 듣는다. 수업 후엔 독서실 같은 4층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할 수도 있다. 전부 무료다. 원어민 영어 교사는 인근 지역에서 ‘스카우트’해 왔다. 군 관계자는 “센터 개관을 위해 10년 가까이 준비했다”고 했다. 윤모46씨는 초3·5 아이 둘을 센터에 보내고 있다. 그는 “작은 동네라 교육에 고민이 많았는데 센터 덕분에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한 학부모는 “종일 아이를 봐주는 데다 고학년에겐 영어도 무료로 가르쳐줘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래픽=양인성 화천군은 10년 전부터 저출생 대책을 하나씩 마련해 왔다. 지방 소멸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다. 작년부터 출산 지원금을 셋째 이상 150만원에서 아이 1명당 300만원으로 올렸다. 매년 20명 정도의 초등·중학생을 뽑아 뉴질랜드로 3주간 연수를 보내준다. 중고생 입시를 위해 서울 유명 학원 출신 강사가 상주하는 학습관도 운영 중이다. 현재 중3 학생 18명과 고교생 48명 등 66명이 수업을 듣고 있다. 학생이 원하면 학습관에 딸린 숙소에서 먹고 자며 공부할 수도 있다. ‘기숙 학원’인 셈이다. 식비 30만원만 내면 수업료와 숙박비가 모두 무료다. 5년 전부턴 지역 출신 대학생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소득과 무관하게 부모가 화천에서 3년 이상 거주 중이면 받을 수 있다. 다만 직전 학기 성적을 첫째는 3.0, 둘째는 2.5, 셋째는 2.0 이상 받아야 한다. 화천에는 대학이 없다. 화천 출신 대학생의 다른 지역 거주비도 매월 5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화천군 관계자는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초·중·고에서 공부하고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최대한 돈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며 “출산과 양육, 사교육비 등 부담을 덜어줘야 아이를 낳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어 “화천 출산율이 2021년 1.2명에서 재작년 1.4명으로 올랐다가 작년엔 1.26명으로 다소 떨어졌지만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라며 “멀리 보고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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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조유미 기자 youandm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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