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부족" 대답만 20년째…잊혀진 영웅 임도현 비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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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1절을 맞아 JTBC는 잊혀진 영웅의 흔적을 추적했습니다. 임도현 비행사는 일본 비행기를 몰고 탈출한 뒤에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며 독립운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자료가 부족하다며 임 비행사의 행적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주도 들판입니다. 허름한 가건물이 서 있습니다. 임도현 항일 비행사 기념관입니다. 후손이 직접 만들었습니다. [임정범/임도현 비행사 조카 : 비행기를 몰고 탈출해서 장개석과 항일을 한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너의 큰아버지 밖에 없다는 말을 이 어릴 적 들었습니다] 조카는 큰아버지가 남긴 이력서를 직접 검증했습니다. 먼저 일본 비행학교에서 비행사 자격증을 땄다는 기록부터 찾았습니다. 어렸을 때 집안 어른들에게 들었던 탈출 기록도 찾았습니다. 그리고 1936년 일제가 임 비행사에게 징역을 선고한 판결문까지 확보했습니다. 임 비행사가 다치카와 비행학교에 재학 시절 "비행술 수업을 하다 상하이로 도항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임정범/임도현 비행사 조카 : 이 판결문을 찾기 전까지는 보훈처에서는 이걸 인정을 안하거든요. 판결문을 찾았을 때는 기분은요. 정말로 진짜 날아갈 것 같은 그런 기분이더라고요.] 1937년 중국으로 건너가 광시 항공학교에서 찍은 사진도 발견했습니다. 이력서에 "일본군과 전투를 치르다 왼쪽 눈썹 위에 총알을 맞았다"고 적어뒀습니다. 조카는 그 증거까지 찾아냈습니다. [임정범/임도현 비행사 조카 : 법의학 교수님에게 부탁을 해서 아침부터 이걸 팠어요. 천공흔이 하나 있었다 .이것은 총알에 의한 것을 배제할 수 없다.] 증거를 찾을 때마다 보훈부를 찾아갔습니다. 그렇게 모은 기록이 70쪽이 넘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자료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임정범/임도현 비행사 조카 : 아무것도 답이 없어요. 이것에 대한 평가가 없어요. 그냥 자료 부족. 그러면 다 끝나요.] 이렇게 정부는 20년 넘게 임 비행사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조카는 3.1절인 오늘도 큰아버지의 명예를 찾기 위해 대답이 없는 보훈부를 찾아갔습니다. [영상자막 장희정] 김안수 기자 kim.ansu@jtbc.co.kr [영상취재: 문석빈 / 영상편집: 박선호] [핫클릭] ▶ 한동훈 만난 김영주 "입당 여부 늦지 않게 답하겠다" ▶ 심지어 마실 물마저…곳곳서 최악 징후 나타났다 ▶ 신종 아나콘다, 아마존서 발견…길이 6m 무게 200㎏ ▶ "그냥 밀고 가버렸대" 연신내 추돌사고 직전 목격담엔 ▶ "다저스 계약 날이 생일"? 오타니 결혼에 쏟아진 반응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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