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김기현 의원 10% 감축? 정치인 자세부터 고쳐야" > 정치기사 | politics

SBS라디오 인터뷰, 與 정치 개혁안에 쓴소리
"김기현, 용산 눈치 너무 보면 선거 못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의원 정수 30명 감축을 정치 개혁안으로 꺼내 든 것에 대해 "여론조사를 가지고 정치를 판단하면 안 된다"며 "정치개혁이라는 건 본질적으로 정치인들의 자세부터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2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어느 나라도 국회의원 숫자를 줄인다 늘린다고 하는 나라는 없다"며 "느닷없이 다른 할 말이 없으니까 의원 정수 10% 줄이겠다니, 그게 도대체 국민 생활과 무슨 의미가 있냐"고 지적했다.

김 대표가 의원 정수 감축과 함께 언급한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불체포 특권 포기 등 의제에 대해서는 "국회가 제대로 기능을 못 하니까 국회의원 세비도 주지 말자 하는 일반 국민 여론을 받아들여서 정치인이 그것이 무슨 대단한 얘기처럼 하고 있다"며 "정치에서 가장 유치한 사고방식"이라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자기네들이 어느 방향으로 당을 끌고 가야 하겠다고 하는 정강·정책이라는 게 있잖나"라며 "그걸 냉정하게 읽어보고 우리 현실과 관련해 무엇을 실현해야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자세의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서는 밤낮 다른 얘기를 해봐야 아무 의미 없다"고 했다.

김 대표의 취임 이후 행보와 관련해서는 "김 대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별다른 특별한 행보가 보이지 않는다"며 "내년 총선에서 소기의 목표가 달성되지 않으면 자기 정치생명은 끝난다는 각오를 가지고서 소위 정치 지도자로서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야 하는데, 그런 게 현재로서는 안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여당 대표는 대통령의 눈치를 보고 당을 꾸려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자리임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여당 대표가 대통령 눈치를 너무 보면 선거를 못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은 당대로의 자기 목소리를 약간 낼 수 있어야 한다"며 "당이 대통령 뜻에만 따라가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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