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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진 尹지지율 20%…"위기 인식도 낮다" 우려 터진 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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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4-10-2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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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견학 온 공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들을 만나 함께 독수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견학 온 공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들을 만나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율이 지난 25일 20%한국갤럽, 22~24일 성인 1001명 조사를 기록했다. 10%대를 눈앞에 둔 취임 후 최저치다. 부정 평가 역시 70%로 역대 최고치다. 내각제 정부에서 20%대 지지율은 총리의 임기를 고민해야 할 수준의 ‘위기의 지지율’이다. 윤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해외 정상으로 알려진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는 지난 8월 지지율이 25%까지 떨어지자 자민당 총재 연임을 포기했다.

하지만 내달 임기 반환점을 앞둔 윤 대통령에게 20%는 익숙한 숫자에 가깝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7개월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를 벗어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갤럽 결과가 발표된 날 “엄중한 상황 인식 아래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부족한 분을 채워나가겠다”면서도 ‘무엇이 부족한 부분인가’라는 질문에는 “여러 사안이 될 수 있지만 무엇인지 열거하면 불필요한 논란을 낳을 수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사정에 정통한 여권 관계자는 “위기가 반복되니, 위기에 대한 대통령실의 역치값도 낮아진 것 같다. 내부에 큰 동요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역사의 시계열로 놓고 보면 그 심각성은 더욱 도드라진다. 1987년 대통령실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임기 반환점을 앞둔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비교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부산 동의대 사태 등 대형 시국 사건을 겪은 노태우 전 대통령18%, 집권 3년 차 2분기 다음으로 낮다. 김영삼28%·김대중38%·이명박49%·박근혜38.6%·문재인41.8% 전 대통령과 비교해 2배 이상 차이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DJ정부 당시 옷 로비 사건이나 문재인 정부의 조국 사태 등 대형 권력 스캔들이 없는 상황에서 서서히 가라앉은 수치라 더욱 악재성이란 평가가 많다.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 출신이자 비영남권 출신인 윤 대통령에겐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같은 ‘콘크리트 지지자’가 없어 벌어진 현상이란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취임 첫해부터 대구·경북TK에서 긍·부정 평가가 역전되는 현상이 빈번하게 벌어졌고, 지난 4월 ‘박영선 국무총리, 양정철 대통령 비서실장설’ 논란이 불거진 이후 보수층의 반발은 더 거세졌다. 지난 25일 갤럽 조사에서도 대구·경북TK의 윤 대통령의 부정 평가는 60%에 달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통상 역대 대통령은 임기 반환점이 되면 국정 운영의 자신감이 절정에 달하다가 대형 사고나 권력형 스캔들이 터지면서 지지율이 빠진다”며 “반면 윤 대통령은 ‘끓는 물 속의 개구리’처럼 지지율이 서서히 떨어져 고착돼 위기라는 인식 자체가 약해진 거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출구 전략을 고심 중이다. 11월 초 제2부속실 출범과 함께 윤 대통령이 KBS 등 방송에서 ‘국민과의 대화’에 나서며 직접 소통을 늘리는 방안이 우선 검토되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국민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최근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이나 관저 논란 등에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것도 김 여사의 입장 표명 전 일종의 준비 과정이라는 말도 나온다. 다만 지지율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 해소에는 뾰족한 수단이 없는 상태다.

2009년 9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손녀에게 줄 한복을 고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09년 9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손녀에게 줄 한복을 고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여권에선 여론의 예상을 뛰어넘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기 첫해에 광우병 사태를 겪으면서도 집권 3년 차에 지지율을 50%대까지 끌어올린 MB 사례를 거론하는 이들이 많다. MB정부 출신의 전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은 광우병 사태 뒤 친서민 중도 실용 노선으로 국정 기조를 완전히 전환하고 과감한 인사 쇄신을 통해 대선 당시 국민이 기대한 ‘MB다움’을 회복했다”며 “윤 대통령도 국민과의 대화 등에서 공정과 상식을 대표했던 ‘윤석열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과감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통령실 “중동정세 영향 제한적…원유 문제시 유류세 인하”=대통령실은 27일 오후 성태윤 정책실장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주재로 긴급 안보·경제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따른 중동 정세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제한적이라 평가하며, 원유의 경우도 이란 직접 수입 물량이 없어 국내 수급 및 가격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원유시장의 큰 변동성이 나타날 경우 유류세 추가 인하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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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인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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