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찰단, 오늘 제1원전 현장 방문…일자별 시찰 점검사항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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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측에 기기별 점검 필요사항 제시
저장 탱크·정화 시설 집중 시찰 예정 단장 “시찰 후 전체적인 분석·확인” 한국 정부가 일본에 파견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은 22일 일본 외무성에서 관계 기관들과 기술회의를 열고 세부적인 시찰 항목을 확인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시찰단은 23~24일 이틀 동안 후쿠시마 원전 현장에 본격 투입돼 오염수 처리의 전 과정을 둘러보며 안전성을 점검할 예정이다. 전날 도쿄에 도착한 시찰단은 이날 오전 내부 준비회의를 마친 뒤 오후 후쿠시마 원전 가동 회사인 도쿄전력과 외무성, 경제산업성 관계자들을 만나 시찰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양측은 현장 시찰 일자별 점검 사항을 확인했다. 시찰단은 특히 오염수 저장 탱크인 ‘K4’와 오염수 정화 시설인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시찰단장을 맡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이날 기술회의를 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중점 점검 사항에 대해 “우선 방류 전에 핵종을 측정하고 오염수를 저장도 하는 K4 탱크들의 여러 사항을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고 필요한 자료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는 다핵종제거설비”라며 “여러 중요한 핵종을 오염수에서 제거하는 가장 중요한 설비이기 때문에 어떤 과정을 거쳐 제거하는지, 그 과정에서 쓰이는 각종 기기와 그 재원·사양을 확인하고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는지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찰단은 기술회의에서 시찰 대상 설비와 기기별로 점검이 필요한 사항을 일본 측에 제시했다. 아울러 오염수 이송 관련 주요 설비와 ALPS에 대한 설비 배치 및 계통 구성 현황, 측정 확인용 설비K4 탱크군 전반, 핵종별 분석 장비 등을 요청했다. 시찰단은 또 각 기기 점검 기록과 ALPS 전후 농도 분석에 대한 원자료 등 현장에서 미리 준비가 필요한 자료를 요구했다. 시찰단은 유 단장을 비롯해 원전·방사능 전문가 21명으로 구성됐다. 유 단장은 시찰단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취재진과 동행하지 않는 ‘깜깜이 시찰’이라는 지적에 대해 “현장 시찰을 하는 기간만이라도 시찰에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단장은 또 “시찰로 끝이 아니다”며 “시찰은 우리가 2021년 8월부터 종합적으로 검토해왔던 일련의 과정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것이 끝나면 전체적인 부분을 분석하고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오염수 검증을 진행하고 있고 국제사회가 이를 신뢰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 시찰단의 역할에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전날 한·일 정상회담에서 오염수 문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께서 확실한 입장을 말씀해주셨다”며 “투명성 있게 객관적으로 국제 기준에 맞게 처리되는 게 바람직하며 그런 차원에서 일본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IAEA의 검증과 병행해 한국이 이웃 국가로 나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하에 시찰단이 일본에 간 것”이라며 “오염수 처리의 모든 과정에 걸쳐 투명성과 안정성에 관해 확인하고 필요한 자료를 협조받아 최종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찰단은 23~24일 후쿠시마 현장 시찰을 마친 뒤 25일 일본 관계 기관과 다시 만나 현장 점검 내용을 바탕으로 기술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26일 귀국한 후 시찰 내용을 정리해 대국민 보고에 나선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국민일보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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