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상회담 41번, 가치외교 선명하지만…북·중 외교는 진공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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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9개국 정상과의 양자회담과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지난 2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리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뉴스1 ━ 41차례의 정상회담, 누적된 성과와 경험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 1년간 5번약식회담 포함의 한·일 정상회담과 3번의 한·미 정상회담 등 총 41회에 걸쳐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한·미·일 3국 정상회의도 세 차례나 열렸다. 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G20주요 20개국·민주주의·G7 정상회의와 유엔총회 등 다자외교 무대를 폭넓게 경험했다. 이 기간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약점으로 꼽혔던 외교 분야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경험과 성과를 쌓은 시간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사양조약기구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정상 외교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한 건 지난 4월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다. 특히 한·미 간 핵협의그룹NCG 신설 등의 내용이 담긴 워싱턴 선언은 한·미 관계가 진정한 ‘포괄적 전략 동맹’의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을 대내외에 알리는 상징적 성과였다. 실제 한·미 정상회담 직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당초 6~7월로 예상됐던 한국 방문 일정을 대폭 앞당겼고, 그 결과 지난 7일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네 번째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 ‘좌표’ 선명해진 윤석열표 외교 윤석열 대통령은 초청국 정상 자격으로 G7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은 지난 20일 G7 회원국 및 참관국 정상들이 함께하는 기념사진 촬영 현장. 뉴스1 특히 윤 대통령은 G7 기간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 및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3개국 안보 동맹 가입국 중 미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와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에 이어 G7 정상회의 기간에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점을 감안해 별도의 양자 회담을 갖지 않았다. 쿼드와 오커스는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구도에서의 대중對中 견제 협의체 색채가 강하다. 이 때문에 미·중 경쟁 속 어느 한 편에 서기보단 중립을 내세웠던 전임 문재인 정부에선 협력의 범위를 백신·기후변화 등으로 스스로 제한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쿼드·오커스 가입국과의 전방위적 양자 회담을 개최한 것 자체가 미국이 주도하는 신新 국제질서 구축에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히는 이유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지뢰 제거 장비 등 비살상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 뉴스1 ━ 손잡은 한·일, 밀착한 한·미·일 지난 21일 한미일 정상회의에 앞서 인사를 나누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뉴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미·일 정상회의 당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를 미국 워싱턴으로 초청하는 등 3국 공조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정상 초청은 사전 실무협의 당시 조율되지 않은 즉석 발언이었다고 한다. 3국 정상이 즉석에서 대면 일정을 제안하고 의제를 논의할 수 있을 정도의 내적 친밀감을 형성했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3국 정상회의는 이르면 오는 7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방안이 거론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는 지난 2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했다. 연합뉴스 ━ 北 대화 실종, 中 리스크 점증 윤 대통령이 외교의 중심추를 미국 측으로 옮기고 한·미·일 공조 및 국제사회 협력에 방점을 찍는 사이 남북관계나 대중 외교는 상대적으로 공백이 커졌다. 대북정책의 경우 지난해 8월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발표했지만, 실질적 진전은 없었다. 한·중 관계 역시 제대로 된 소통 채널과 협력 체계 없는 진공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동아시아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대통령실 정부는 일단 차관급 대화 협의체인 한·중 전략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중 전략대화는 문재인 정부였던 2021년 12월을 끝으로 2년 넘게 열리지 않았다. 이마저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화상으로 열렸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2일 YTN에 출연해 “중국과 일본, 중국과 한국 양자 간 전략대화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계획이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자 간에 현안이 적극 논의되면 적절한 시점에 한·중·일 정상회담도 얘기할 분위기가 오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J-Hot] ▶ 법정스님 위독 알았지만…그날 특종 포기했다 ▶ 부부 아니었어? 80대 노인 집 10년 눌러산 男 정체 ▶ "직원은 난민"…럭셔리 한방 먹인 졸리 패션사업 ▶ 비명에 욕설폭탄 개딸 첫 제명…이재명 한마디 ▶ "日 이미 韓 앞질렀다"…쇄국주의도 버린 몸부림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진우 dino87@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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