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정상회담…외교장관 대화 신설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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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유럽연합EU 지도부와 정상회담을 열고 기후·환경, 보건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U ‘투톱’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정상회의이사회 상임의장은 일본에서 열린 7국G7 정상회의를 마치고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했다. EU 집행위원장과 상임의장의 동시 방한은 지난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EU는 우리의 3대 교역 대상국이고,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소중한 동반자”라며 “11년 만에 이루어지는 EU 지도자 두 분의 동시 방한은 한국과의 파트너십 강화에 대한 EU의 의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EU 양측 정상은 회담에서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해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양측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국제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단호히 규탄한다”며 “러시아는 침략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전 영토에서 모든 군사력을 즉각적으로, 완전히, 무조건적으로 철수해야 한다”고 했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회복과 재건 지원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폐막한 G7에서 자유주의 진영 국가들과의 ‘가치 연대’를 한층 강화했다. 이날 한·EU 회담에서도 러시아를 규탄하면서 권위주의 진영에 맞서는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 정상은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도 “모든 유엔 회원국, 특히 안보리 이사국들이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단합되고 단호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한·EU는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그린, 보건, 디지털 등 3대 분야에서 협력을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그린 파트너십’을 체결해 기후, 환경, 에너지 전환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보건 대응 약정’을 체결해 보건 위기에 대비하고 제3국에 백신 지원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측 정상은 작년 11월 체결한 ‘디지털 파트너십’의 진전 상황을 점검하면서 “반도체, 차세대 모바일 네트워크, 양자 및 고성능 컴퓨팅HPC, 인공지능AI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EU 관계는 1963년 수교 이후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양측은 2002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 이후 1~2년 주기로 정상회담을 개최했으나, 2018년 이후 대면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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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김동하 기자 kdhaha@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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