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앞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를 천하통일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그 내용이 아닌데 ‘천하통일’이라는 발언 때문에 모든 것이 무슨 특정 종교인을 찬양한 것처럼 끌려가서 잘못됐다”고 22일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실 저는 그 분전 목사를 행사장에서 두 번 만난 것 외에는 아무런 교류가 없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천하통일’ 발언에 앞서 ‘5·18 정신 헌법 수록 불가능’에 대해 언급한 것에 “반대, 찬성의 문제가 아니다. 제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올리는 것을 김기현 대표가 주장했다’고 하면서 교회 예배에서 그 많은 신도들 앞에서 우리 당 대표를 비난하니 저는 ‘절차적으로 그것이 지금 될 수도 없고 또 반대하는 사람도 있으니 헌법 전문에 올리는 것이 잘 안 될 텐데 굳이 우리 당대표를 비판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취지로 설명을 한 것 뿐”이라고 했다.
또 “지금 또 절차적으로 민주당이 원포인트 개헌을 주장했다”고 더불어민주당을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국회 의석의 과반수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개헌안을 제안 뿐 아니라 발의도 할 수 있다”며 “그리고 국회에서 의결을 할 때도 우리 당 의원들에게도 설득하기가 쉽지 않겠나. 반대한다고 말했다가 제가 중징계를 당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니까 그러면 민주당이 주도할 수 있을 텐데 굳이 제안을 하고 저렇게 하는 것 자체가 저는 정치 쇼라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가 우파를 천하통일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제가 미국 애틀랜타의 보수 성향 한인 연합체가 주최하는 대회에 초청을 받아 갔다”며 “해당 발언은 광화문 세력에서 민주노총과 싸우는 우파 세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그 이야기를 제가 굳이 ‘천하통일’이라고 설명, 비유한 것이 문제였다”며 “‘행동하는 보수 우파’를 통합해서, ‘지금 그들이 광화문에서 싸우고 있다’ 이런 취지로 이야기하려 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 내용은 전혀 아닌데, 그런 말천하통일 발언을 해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후회한다”고 답했다.
‘전 목사와의 관계를 지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김 최고위원은 “사실은 전 목사가 3·1절 광화문 집회에서 저를 소개를 해주겠다고 해서 참석했다가 거기서 우리 교회 예배에 한번 오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 말에 제가 약속을 하고 가겠다고 약속을 해서 그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로 가서 덕담 수준으로 말을 한 것”이라며 “그 이후에 지금까지 아무런 교류도 없고 또 앞으로도 교류를 하거나 또 관계를 맺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 예배 이후에 저는 전 목사와 만나거나 연락한 적이 없다”며 “전광훈 목사 총선 출마는 관여하고 싶지도 않고 거론하고 싶지도 않고, 그것을 내가 어찌 알겠는가”라고 답했다.
‘전광훈 목사와 함께 정치 세력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진행자의 물음에 “저는 국민의힘에서 최다 득표로 당선된 최고위원. 어떤 지위를 지켜야 할 당원 요구 때문에 지키고 있는 것”이라며 “그것정치 세력화까지 일일이 설명할 필요조차 없는 이야기”이라고 답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