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임종석에 송파갑 출마 요청…任측 "기존입장 설명" 거부종합 > 정치기사 | politics

안규백 "전략자산은 당에 헌신해달라는 취지"…임종석, 중·성동갑 출마 의지 고수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정윤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준비 중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서울 송파갑 출마를 요청했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략공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전략 자산인 유능한 분들은 당세가 강한 지역보다는 중간 정도의 당세가 강한 지역에 가서 당을 위해서 헌신해달라는 취지에서 제가 임 전 실장에게 송파 지역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 같은 험지 이동 요청에 대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실장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송파갑 출마 의사 타진이 있었다"고 확인하면서도 "이에 중·성동갑 지역의 상황과 기존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송파갑은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현역으로, 민주당에는 험지로 분류된다. 현재 국민의힘 후보로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가 확정돼 있다.

임 전 실장 측 관계자는 안 위원장의 제안을 두고 "전략공관위를 거친 사안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사전에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인식한다"며 "잘 의논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반면, 안 위원장은 개인 자격이 아닌 전략공관위원장으로서 제안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안 위원장은 임 전 실장이 자신의 요청을 사실상 거부한 데 대해 "전략공관위 단위에서 최종적으로 더 논의해야 하지 않겠냐. 추후에 판단하겠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16∼17대 총선 중·성동갑 지역에서 재선한 의원 출신이다. 이 지역에는 한양대가 있고, 임 전 실장은 한양대 총학생회장 및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대표적인 86 세대 인사다.

그는 19대 총선부터 이곳에서 내리 3선을 지낸 홍익표 원내대표가 서울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기자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하며 여의도 재입성에 도전했다. 그러나 임혁백 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을 거론하고, 여당의 운동권 청산 공세 등 영향으로 이곳에서 공천받기가 어렵다는 관측이 많았다.

이에 대해 임 전 실장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서 "운명처럼 성동에 돌아왔다"며 "임종석이 성동의 당원과 지지자들께 아픔을 드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중·성동갑 출마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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