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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조 "제2의 청년 손수조 나와선 안 돼" [4류 정치 청산 ? 연속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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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9회 작성일 23-09-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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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선거구제가 정치 양극화 불러와"

손수조
손수조 국민의힘 전 부산 사상 당협위원장이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고 말해 큰 파장을 일으켰던 1995년 베이징 발언으로부터 3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과연 그 사이에 우리 정치는 4류에서 조금이라도 랭크가 올랐을까. 헌정사상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21대 국회의 모습을 보며, 일말의 기대마저 내려놓는다는 국민이 적지 않다.

과연 우리 정치, 우리 국회, 우리 정당은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해야 4류 정치를 청산하고 선진 정치로 나아갈 수 있을까. 데일리안은 4류 정치 청산을 주제로 하는 연속 인터뷰를 통해 그 길을 찾아보고자 한다. 열네 번째 순서로 현재 경기도 동두천에서 장례지도사를 하고 있는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를 만났다.

손 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 함께 1세대 청년정치인으로 통한다.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전격 영입돼 당시 야권의 대선주자였던 문재인 후보와 부산 사상구에서 맞붙어 고배를 마셨다. 이후에도 청년정치인으로 활동을 이어갔지만, 20대 총선에서 또 한 차례 떨어진 뒤 정치권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지난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안철수 캠프 대변인으로 발탁되며 다시 한번 정치에 도전 중이다.

Q.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근황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면서 많이 힘들었다. 공격도 많이 당했다. 2012년 문재인 후보, 2016년 장제원 후보 등 거물들을 상대했더니 내·외상이 적지 않았다. 정치를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찾은 직업이 장례지도사와 리더스 클럽 운영이었다. 나는 나라를 위해서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심장이 뛰는 사람이다."

Q.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게 이례적이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두 번 선거에서 떨어지니까 대인 기피증이 오더라. 사람에 대한 상처가 깊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장례지도사라는 일을 만났다. 정치는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할지 나를 미워하지 않을지 별별 생각이 들지만, 장례 앞에서는 돈도 권력도 필요 없고 진심만 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회복, 인류애에 대한 회복, 또 내 자존감의 회복이 있었다. 여전히 사람은 따뜻하다는 믿음이 있고, 이젠 미움받을 용기가 생긴 것 같다."



Q. 상처를 회복한 것은 좋은데, 왜 다시 정치인가.

"그래도 나라를 위해서 일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생은 공적인 일을 하며 살기로 이미 마음을 먹었던 사람이다.웃음 사람들도 손수조가 무엇을 하든 정치인 손수조로 받아들인다. 누군가는 나라를 위해서 일을 해야 하고, 또 욕을 먹는 일을 해야 한다면 내가 하겠다고 마음을 정리했다."

Q. 일종의 소명으로써의 정치인데, 많은 정치인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냥 정치 자체가 하고 싶은 것인가.

"정치라고 하면 딱 권력을 쫓는 그림이 그려진다. 그런 측면도 있지만 내게 정치란 모든 사회에 돌아가는 생리를 결정짓는 것이다. 사회의 모든 갈등은 궁극적으로 정치로 풀어야 하고 실제로도 정치에서 해결된다. 따라서 나라가 잘 되기 위해서는 결국 정치가 바로 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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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조 국민의힘 전 부산 사상 당협위원장이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Q. 정치인으로 5~6년을 보냈고 또 일반 국민으로도 5~6년 지냈다. 현 정치권을 보는 시선이 남다를 것 같은데.

"21대 국회는 내부에서나 외부에서나 최악의 국회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정치의 실종이다. 현역 물갈이 여론이 높은 것을 보면, 국민의 현실 정치에 대한 혐오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 같다.

무엇보다 정치 양극화가 심각하다. 지난 대선 때 0.7%p 차이로 박빙의 승부가 나지 않았나.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수 의석으로 밀어붙이기를 하고 있다. 검수완박을 강행하고 불체포특권을 이용한 방탄국회도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일면이다. 민주주의가 회복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Q. 왜 이렇게 양극화가 심해졌을까.

"사람에게서 문제를 찾기보다는 제도에서 문제를 찾아야 한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소선거구제에 하나의 원인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중선거구제도 모자라고, 대선거구제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선거구제에는 장단점이 있지만, 반사이익에 의존하는 정치가 극대화된 지금은 소선거구제의 단점만 부각될 수밖에 없다. 내 편이 아니면 무조건 반대하고, 상대방을 뿔 달린 악마로 만들어야 내가 사는 제도다."

Q. 제도의 문제라고 하면, 해법은 선거법 개정밖에 없는데 너무 어려운 문제다.

"국회의원들이 본인의 목을 스스로 쳐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은 맞다. 지난 5월 선거법 개정 공론조사에 엄청난 세금을 들여 논의를 했지만 뚜렷한 결과에 다다르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공론화 과정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장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지만 계속 국민을 설득하고 공감대를 넓혀가는 게 필요하다.

무엇보다 22대 국회에서는 준비된 젊은 정치인들이 대거 원내로 들어가야 한다. 21대 국회가 역대 최악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이번 총선에 준비된 젊은 정치인들이 많이 원내에 진입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

Q.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 1세대 청년정치인으로 통한다. 하지만 청년정치 역시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대로 청년정치가 실패했다고 하면 기성정치는 성공을 했나. 청년정치는 기본적으로 기성정치에 대한 실망이 있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그러면 정치권 전체의 실패이지 청년정치의 실패라고만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성공으로 가는 과정의 성장통으로 봐달라."

Q. 청년정치에 기대한 것은 개혁성과 참신성, 기성정치에 대한 도전 등인데 일부 청년정치인들이 오히려 줄 세우기나 편 가르기와 같은 구태적인 모습을 더 보여줬기 때문이 아닌가.

"결국 제도의 문제다. 아무리 좋은 사람도 그 시스템 안에 들어가면 쳇바퀴 돌 듯 같아져 버린다. 제도와 환경의 변화가 전제돼야 그 안에 플레이어들이 더 많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생긴다. 지금의 제도로는 아무리 변화의 기치를 들어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제도의 개혁을 위해서는 한두 명의 스타플레이어로는 절대 안 된다. 생각을 공유하는 젊은 사람들이 동시에 대거 원내에 들어가야 한다. 나와 같은 1세대 청년정치인들도 벌써 경력이 10~15년 정도 된다. 그동안 다양한 정치활동을 통해 준비된 인재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있다. 그러한 청년들이 공유했던 생각들을 법안으로 이뤄내며 정치 효능감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변화를 이룰 수 있다. 더 이상 제2의 손수조와 같은 방식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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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조 국민의힘 전 부산 사상 당협위원장이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Q. 손수조와 같은 방식이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나.

"기성정치의 실패를 가리기 위해 청년들이 그저 정치적으로 소모되는 것을 말한다. 정치는 굉장히 전문적인 직업이다. 그런데 양당 모두 인재 양성 시스템도 없고 자금과 경륜 모든 게 부족한 청년들을 그저 데려다 앉혀 놓는 것이다. 나 역시도 정치를 몰랐고, 이끌어주는 선배도 없었다. 새로운 사람이 오면 내 자리를 빼앗기는데 누가 돕겠나.

리더스 클럽이라는 회사를 만든 것도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 젊은 사람들에게 정치적 소양을 양성하는 기관이 필요하다. 미흡하지만 1~2년이라도 선배가 돼 경험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면 정치권에서 버텨나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Q. 역설적으로 박근혜 키즈와 같은 방식으로 들어와서 많은 것을 얻지 않았나.

"처음 출마했을 때는 구름 위에 있었던 것 같다.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았고 당시 함께 준비했던 여러 청년들이 많았을 텐데 그들에게 빚이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27살의 여성이 원외에서 정치를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피눈물 나도록 겪었다. 지금도 국민의힘은 30대 여성 중 당협위원장이 한 명도 없을 정도다.

이제는 바닥에 발을 딱 대고 처절하게 한다.웃음 한 분 한 분을 어떻게 대해야 하고, 얼마나 소중한지를 절실하게 깨닫고 있다. 정치를 하다 보면 상처를 받는 일이 잦은데, 이제는 많이 이해하는 편이 됐다."

Q. 4류 정치 청산을 위해서는 준비된 젊은 사람들이 원내에 많이 진입해야 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인가.

"정치는 결국 정치인이 해야 된다. 이번에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와서 초보 수준의 정치언어로 사회적인 소모만 만들어내지 않았나.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이 스토리가 좋다고 조동연 씨를 데려와 공동선대위원장에 앉혔다가 파문만 일었다. 정치하지 않은 사람을 참신하다고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지금도 정치권에서 10년 이상 공부를 하고 활동했던 준비된 젊은 정치인들이 여야에 많이 포진해 있다. 춥고 배고플 때 함께 했기 때문에 여야를 떠나 같은 세대로서 생각을 공유하는 부분이 더 많다. 오랜 기간 신뢰가 쌓였기 때문에 함께 원내에 진출한다면 21대 국회처럼 서로를 악마화하며 반대만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데 묻지 않으신다.웃음 나 역시도 내년 총선 경기도 동두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사실 2016년 두 번째 선거를 끝내고 바로 올라와서 장례지도사 일을 시작한 곳이 동두천이다. 물론 주위 분들이 왜 자꾸 힘든 길로만 가려고 하느냐고 걱정을 해주신다.

하지만 경쟁 없이 발전이 없다는 건 너무나 분명하다. 지금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굉장히 힘들다고 하는데, 유의미한 선거결과가 나와야 하고 나 역시 힘을 보태고 싶은 것이다. 딱 누구를 찍어서 이기고 공천을 받는다는 등의 편협한 정치공학적 계산이 아니다. 7년의 시간 동안 나를 회복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게 해준 곳이기에 정치도 여기서 하는 것이 내 길이다."



데일리안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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