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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행, 디시인사이드발 주가조작 당시 쩐주 회사 대주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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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3-10-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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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커,글로벌리소스 통해 디시인사이드 인수
당시 김행은 글로벌리소스 지분 8.8% 보유
디시인사이드 모기업에선 상임고문 맡기도

"선교하러 사임" 해명과 달리 차익실현 후 물러나
허위자료 제출 의혹에 김한규 "지명 철회해야"

[단독] 김행, 디시인사이드발 주가조작 당시 쩐주 회사 대주주였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2006년 디시인사이드의 우회상장 및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쩐주’였던 마니커그룹 계열사들의 주요 주주 및 임원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자는 ‘디시인사이드가 당시 우회상장을 위해 인수한 IC코퍼레이션의 사외이사로 재직했다’는 한국경제신문 최근 보도에 대해 “지인의 추천으로 사외이사가 됐다가 국내외 선교에 집중하느라 곧바로 사임했을 뿐 디시인사이드와 1%도 관계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디시인사이드를 인수해 차익을 올린 법인 여러 곳에서 상임고문 및 등기이사를 겸직했던 사실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법원 등기에 명시되어 있지만, 김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해당 이력을 누락했다.
마니커, 김행 대주주 기업 통해 디시인사이드 인수

2006년 연말 시점의 마니커 그룹 지배구조. 글로벌리소스의 자회사들을 통해 디시인사이드 운영사인 디지털인사이드의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디시인사이드 우회상장 및 주가조작 사건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닭고기 가공업체 마니커는 2006년 6월 사업다각화를 이유로 도소매업체 글로벌리소스를 인수했다. 비상장사인 글로벌리소스는 시스템통합SI 업체 ICM과 창업투자회사 넥서스투자 등 두 개 상장사를 보유한 사실상의 지주회사였다.

2006년 9월 주주명부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당시 글로벌리소스의 주식 8.8%를 보유한 등기이사였다. 넥서스투자에 상임고문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리소스가 마니커에 인수2006년 9월 됐을 당시의 대주주 명부. 김 후보자는 글로벌리소스 지분 8.8%를 보유한 것으로 신고됐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글로벌리소스는 ICM과 넥서스투자를 통해 같은해 9월 각각 50억원 어치 신주를 인수해 디지털인사이드디시인사이드 운용사 경영권을 확보했다. 디시인사이드는 이렇게 조달한 자금 100억원과 대우증권을 대상으로 BW를 발행해 확보한 50억원 등 총 150억원으로 그해 11월 IC코퍼레이션을 인수했다.

김 후보자는 인수 직후인 그해 12월 IC코퍼레이션에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지인의 소개라는 해명과 달리 투자 회사의 임원 자격으로 피투자회사 이사회에 참여한 셈이다. 디시인사이드 창업자인 김유식과 이후 횡령 및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현진이 IC코퍼레이션의 공동 대표를 맡았다. 그 밖에 마니커 그룹 계열사 관계자들도 여럿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디시인사이드는 인수 직후 IC코퍼레이션과 합병해 증시에 우회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본시장에서 투자금을 조달해 종합 UCC사용자 창작 콘텐츠 포털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에 IC코퍼레이션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1주일 만에 47.5% 급등했다.

IC코퍼레이션은 한달 뒤인 2007년 1월 2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주가가 폭락하자 경영진은 베트남 골프장 사업 수주 등 호재를 퍼뜨려 다시 주가를 띄웠다. IC코페레이션은 상장폐지 직전인 2008년까지 주가가 급등락하는 사이 여러 차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약 5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사기극이 밝혀진 건 2009년이다. 김현진 대표가 부사장 석모씨 등과 함께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회사 자금 18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김 전 대표는 지금도 해외 도피 중이며 석 부사장은 붙잡혀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김유식 대표도 회삿돈 2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를 받았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지인에 의해 IC코퍼레이션 사외이사에 추천됐지만, 선교활동을 다닐 때여서 바로 사임했다”며 “디시인사이드와1%도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3개 기업글로벌리소스·넥서스투자·IC코퍼레이션에서 자리를 맡은 김 후보자가 디시인사이드 인수와 관련이 없다는 주장을 믿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법인의 등기 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본인의 인감이 찍힌 동의서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타인의 추천으로 임원이 됐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선교 위해 사임? 마니커 매도 이틀 뒤 물러난 김행
마니커 그룹 계열사들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2007년 2월5일 디시인사이드 지분을 전부 매각해 차익을 실현한다. 김 후보자와 함께 IC코퍼레이션 사외이사를 맡았던 석모씨가 해당 주식을 사들인다.

차익 실현과 동시에 김 후보자를 포함한 마니커측 관계자들은 IC코페레이션 이사회를 떠난다. 2월5일 민봉식 ICM 대표가 사임하고, 이틀뒤인 2월7일 김 후보자가 사외이사직을 내려놓는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한경 보도 이후 "당시 선교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40여일만에 IC코퍼레이션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고 해명했지만, 실제로는 넥서스투자와 ICM 등 마니커 계열사들의 투자금 회수 직후 이사회를 떠난 셈이다.

넥서스투자와 ICM은 디시인사이드 주식을 처분해 총 30억원의 시세차익을 누렸다. 이후 검찰수사와 재판을 통해 당시 디시인사이드 지분을 사들인 석 씨는 IC코퍼레이션 자금을 횡령해 인수 대금을 마련한 것으로 밝혀졌다.

마니커의 디시인사이드 인수에 참여했던 주요 관계사 대부분은 청산 혹은 상장폐지로 끝을 맞는다. 디시인사이드 인수를 주도했던 한형석 전 마니커 회장은 2012년 400억원대 횡령 및 배임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이후 2013년 이명박 대통령에 의해 사면을 받게 된다.

넥서스투자는 임원들에 의한 횡령이 이어지다 2010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범위제한을 받아 2011년 최종적으로 상장폐지된다. ICM 역시 2010년 감사보고서에서 존속능력 불확실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2011년 상장폐지됐다. 글로벌리소스는 몇차례 투자 실패를 거듭해 2014년 해산간주 및 2017년 청산종결 처리됐다. 피인수기업이었던 IC코퍼레이션 역시 상장폐지 후 2013년 파산했다.
대주주·이사 경력 숨기는 김행에 野 "지명 철회해야"
김 후보자는 공훈의 넥서스투자 대표와 함께 2008년 글로벌리소스를 떠났다. 이듬해인 2009년 소셜뉴스를 설립해 인터넷 매체 위키트리를 운영하게 된다. 공 대표는 김 후보자가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시절 소셜뉴스 모기업인 소셜홀딩스 주식을 파킹했다는 의혹의 당사자기도 하다.

김 후보자가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이력. 사외이사 등 전체 기업 경력을 요구했지만 글로벌리소스와 넥서스투자 이력이 누락되어있다. 자료= 양정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김 후보자는 위키트리 창업 이력을 전면에 내세우는 반면, 투자업계 이력은 상대적으로 숨기고 있다. 김 후보자와 여성가족부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그는 대법원 등기를 통해 확인 가능한 글로벌리소스 경력과 본인이 언론 기고 등에서 상임고문으로 소개한 넥서스투자 경력을 누락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먹튀 세력의 대주주이자 등기이사였던 김 후보자가 당시 사태에 대해 모른다고 해명하고, 국회에 제출한 청문회 자료에서 관련 이력을 숨긴 것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강하게 의심된다”며 “김 후보자의 지명 철회는 물론, 주가조작 핵심관계자를 장관으로 지명한 윤석열 정부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은 김 후보자로부터 글로벌리소스·넥서스투자 활동 및 대주주·등기 임원 경력 누락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김 후보자와 여성가족부에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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