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망 먹통 원인, 여전히 미궁…"美제조사도 이유 몰라" > 정치기사 | natenews rank

행안부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복구 관련 정책설명회
"라우터 포트 불량 원인 미국 시스코도 답변 못하고 있어"
"대·중소기업 차이 단정 못하지만 대기업 더 나을 수 있어"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정부가 지난 17일 발생한 공무원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해 여전히 명확한 원인 규명을 못하고 있다.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29일 화상회의로 진행한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복구 관련 행정안전부 정책설명회에서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라우터 포트 불량 원인에 대해 "제조사인 미국 시스코에 문의해 놨지만 왜 불량이 났는지 그쪽에서도 답변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5년 12월31일 도입된 장비기 때문에 노후화라고 하긴 어렵고, 그간 모니터링 해왔지만 외관상 드러나는 문제도 아니라 사전에 알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행정망 장애 원인을 L4스위치 오류로 지목하다 일주일 만에 라우터 포트 손상으로 바꿨는데,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L4스위치 교체후 서비스가 정상화 됐지만 일부 지연이 발견되면서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라우터 포트 불량을 발견햇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18일 새벽 4시에 L4 스위치를 교체한 후 대부분의 서비스는 정상화됐다. 다만 광주센터의 통신과정에서 용량 큰 패키지가 유실되는 현상이 관측됐다. 원인 검증하는 과정에서 라우터 연결 케이블이 들어있는 2개 포트에 불량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정상 포트로 변경이 완료된 게 19일 오전 7시다. 그 이후 시스템은 문제 없었다"고 했다.

그는 또 "L4스위치도 문제가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 "L4스위치는 라우터 포트 불량의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라우터 장비에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이중화 등 백업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서는 "포트 8개 가운데 7개에만 문제가 발생해 문제없는 선을 통해 서비스가 돼 이중화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보람 디지털정부실장은 이번 사고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기술력 차이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모든 문제를 대기업은 풀 수 있고 중소기업은 풀지 못한다고 일괄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기업에 기술력이 더 축적돼 있고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이 있어서 대기업이 더 나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서 실장은 또 새올 시스템 장애 이후 정부 전산망 장애 시스템이 잇따른 데 대해 "각각 원인이 다 다르다"고 했다. 일주일 새 4차례 정부 전산망이 장애를 일으킨 것이 일반적인 수치인지에 대해서는 "정부 시스템 전체 대해 통계를 내고 있지 않아서 일반적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외에도 정부가 행정망 먹통 사태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꾸린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임시 프로젝트 조직의 구성원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데 대해서는 "구성원들이 명단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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