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여 지도부와 깜짝 오찬…김기현 체제 힘 실어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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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한 브리핑에서 “오늘 낮 12시2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 참모 간의 비공개 오찬 회동이 있었다”며 “어려운 민생을 챙기는 정책, 예산 등 모든 분야에서 당과 대통령실 간의 원활한 소통 체계를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당에서는 김 대표를 포함해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 의장, 이만희 사무총장이 참석했고,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과 김대기 비서실장, 이관섭 정책실장, 지난달 30일 새로 임명된 한오섭 정무수석,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김기현 지도부가 만난 것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직후인 10월18일 오찬 뒤 한달 반 만이었다. 오찬 일정은 지난 4일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무총장은 “가덕도 신공항, 북항 개발 등 부산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추진과 글로벌 국제허브 도시 특별법 제정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 법안 처리를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야당에도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은 회동 시기 때문에 주목받았다. 김 대표는 혁신위원회의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의원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압박을 받아왔다. 혁신위는 오는 7일 이 안건을 최고위원회에 상정 요청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혁신위 안에서는 김기현 지도부가 안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혁신위를 조기 해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민감한’ 시기에 김기현 지도부를 용산으로 불러 2시간가량의 오찬을 함으로써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생각이 없다면 윤 대통령이 뭐 하러 식사 자리를 만들었겠냐. 내년 총선까지 ‘김기현 지도부 유지’가 윤 대통령의 뜻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 역시 오찬 뒤 확연히 홀가분해진 분위기로 기자들의 물음에 응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혁신위 관련 물음에 “당은 계속 혁신해 가야 한다”고 짧게 답했던 그는 오찬 뒤에는 “두 시간 이야기했으니 여러 얘기를 많이 했다. 몇 마디만 했겠느냐”며 “난 힘 빠진 적이 없는데, 김기현이 힘 빠져 보였느냐”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여러분은 직접 윤 대통령을 못 만나지만, 난 직접 만나서 서너 시간 얘기하고 하루에 서너번씩 통화한다. 내가 겪어본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 중에 가장 소통이 잘되고 언제든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울산 지역구에서 의정보고회를 연 것에 관해서도 “그거 갖고 왜 울산에 가냐고 물으면 왜 퇴근하고 집에 가느냐고 묻는 것과 똑같다”며 거듭 울산 출마 의지로 해석될 만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다만 대통령실 쪽 참석자는 한겨레에 “혁신위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며 정치적 의미 부여를 꺼렸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500만 앞둔 ‘서울의 봄’ 후대의 항전…봄은 느리게 올지라도 ■ 이번 개각 보니 “대통령이 총선에 미쳐” [정치 막전막후 총선편] ■ WP “한국이 우크라에 준 포탄, 유럽 전체 지원량보다 많다” ■ “횡단보도서 버스에 치여 숨진 누나, 6살 유치원 보내던 길…” ■ 191살 대왕거북, 양배추·과일 즐겨…“200살 넘길 수도” ■ 가자지구 구호팀 통신마저 끊겼다…유엔 “종말론적 상황” ■ 조희대 후보자 “검찰 압수수색 문제…영장 사전심문제 긍정 검토” ■ ‘서울의 봄’ 본 문재인 전 대통령 “분노가 불의한 현실 바꿀 힘” ■ 산유국 ‘영업장’ 같은 COP28…먹구름 낀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 ■ 대형 로펌 변호사 남편에 살해된 아내 사인은 ‘질식사’ 한겨레> ▶▶한겨레의 벗이 되어주세요[후원하기] ▶▶지구를 위해! [겨리와 함께 줍깅] 신청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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