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與 공관위원장직 제안 거절…총선 출마 결심해 > 정치기사 | natenews rank

출마 확정…대선 출마 시사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8차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아시아투데이 유제니 기자 =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직을 제안 받고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김기현 대표가 최근 김 전 대표에게 공관위원장직을 제안했지만 김 전 대표는 부산 중구영도 출마를 결심하면서 이를 거절했다.

김 전 대표 측근은 "김 전 대표가 최근 당으로부터 공관위원장직을 제안 받은 것으로 안다"며 "출마를 위해 자리를 정중히 거절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 출마에 이어 대선 도전 뜻도 밝히셨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20대 국회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났지만 자신의 지역구였던 부산 중·영도에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부산 중·영도는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이 지난 5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논란을 일으켜 국민의힘을 자진 탈당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다. 김 전 대표는 부산 중·영도에서 19대와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전 대표는 1996년 15대 총선에서 부산 남구을 의원으로 초선을 지낸 후 16·17·18·19·20대까지 의원직을 유지한 6선 정치 원로다. 김 전 대표는 2020년 20대 국회 임기를 끝으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정계 은퇴는 아님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보수계 대표적 정치모임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를 운영하며 윤석열 정부의 인재풀 역할을 담당했다.

마포포럼은 40여 명의 전·현직 의원과 함께 대권주자 발굴 플랫폼을 염두에 두고 2020년 6월 발족한 모임으로 김 전 대표와 당, 정부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마포포럼을 통해 2021년 전당대회, 2022년 대통령 선거, 2023년 전당대회 등 여권의 주요 국면에서 주요 정치인을 초청해 정견을 밝힐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본지에 "지역에 내려가셔서 사람들 만나 인사도 하신 것으로 안다"며 "당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향후 있을 지방선거와 대선에서도 중심을 잡아줄 정치력 있는 사람이 있는 게 좋지 않냐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영도 지역구가 지금 갈라져서 보수 지지자들이 황당해하는 분위기"라며 "다시 하나로 뭉치게 하려면 새로운 사람보다는 그 지역에서 두 번 당선되신 분이 지역을 안정화시키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2016년 총선의 옥쇄 파동의 주인공인 김 전 대표에게 공천관리위원장 제안이 갔다는 것 자체에 놀랍다는 반응도 나온다. 당시 김 전 대표는 친박 감별사를 자처한 이한구 당시 공관위원장이 비박 의원들을 공천에서 배제하자, 공천장에 찍어야 할 당 대표 직인옥새을 들고 부산 영도다리로 향했다.

김 전 대표가 영도다리 위에서 바람을 맞으며 고심하는 장면은 한국 정치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새누리당은 공천 파동 여파로 122석을 얻어 원내 2당으로 밀려났고,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도 대처하지 못하면서 보수 대분열 암흑기를 맞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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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니 jenns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