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7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3.6.2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두고 잠행을 이어가면서 당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여권에서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두 스타장관의 역할론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3일 여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서울 자택은 물론 국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날12일 친윤친윤석열 핵심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김 대표의 거취에 대한 압박이 커지자 고심에 빠진 모습이다. 김 대표는 당대표 사퇴, 내년 총선 불출마 등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사퇴할 경우 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김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된 만큼 이전과 같은 리더십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새로운 당 리더십을 이끌 인사로 원희룡 국토부·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두 사람은 윤석열 정부의 스타장관 출신으로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하다. 여권에서는 두 사람을 두고 비대위원장, 선거대책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원 장관은 외연확장과 보수통합 적임자로 평가된다. 여권 내 소장파, 합리적 인사로 수도권과 중도층 표심공략이 가능한 카드로 꼽힌다. 실제 원 장관은 서울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제주도에서는 무소속으로 제주도지사에 당선된 바 있다. 윤 정부 출범 후에는 국토부 장관으로서 2기 신도시 재건축 등 굵직한 수도권 현안을 해결했다.
원 장관은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결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희생 모습도 보였다. 현 지도부와 마찰을 빚은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과도 만나면서 혁신에 힘을 실었다.
비윤비윤석열계와 소통이 가능한 인물이란 평가도 나온다. 지난 대선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 정책선거를 이끈 경험이 있다. 윤석열 정부 초대 장관으로서 대통령실과 신뢰관계도 쌓여, 비윤계와 대통령실이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정부의 낮은 지지율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된다.
한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최고 스타로 꼽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대권후보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법무부 장관으로서 민주당 공세에 맞섰다는 점에서 보수진영 내에서 신뢰가 두터운 모습이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법리스크를 집중 부각했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을 윤석열 심판론에서 이재명 심판론으로 프레임을 바꿀 것이란 기대도 감지된다.
젊고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외연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그를 향하고 있다. 실제 한 장관이 최근 대전, 대구 등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열띤 환호를 받으면서 외연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치 경험 부족은 한 장관의 약점으로 꼽히지만, 공관위가 출범할 경우 당이 공관위 중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선대위가 출범하면 사실상 선대위가 지도부 역할을 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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