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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의원의 분투 "정치 들러리로 남지 않으려는 4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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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01-15 03:05 조회 6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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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모두 극찬한 ‘여의도 활동記’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에세이 출간

“지난 4년간 ‘여의도 들러리’로 남지 않으려고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많은 분이 저를 ‘어항’ 속에 가두려할 때, 어떻게 그걸 깨고 헤쳐 나왔는지 진솔하게 썼습니다.”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근 자신이 출간한 책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를 들고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근 자신이 출간한 책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를 들고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피아니스트 출신으로 첫 여성 시각장애인 의원인 김예지44 국민의힘 의원이 여의도 활동기를 다룬 책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를 최근 출간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출간 소식이 여의도에 홍수처럼 쏟아지는데 그의 책은 여야 진영을 막론하고 호평을 받는다. 신당 ‘새로운선택’의 곽대중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책장마다 감동하고 감탄했다. 예의상 건네는 말이 아니라 정치인 에세이 중에 최고”라며 “각자의 앞을 가로막은 차별·혐오·가난 등의 장벽을 넘어 우리는 바다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1호 인재로 영입돼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김 의원은 당 최고위원을 거쳐 최근 출범한 ‘한동훈 비대위’ 위원까지 맡고 있다. 장애인 의원으로서는 이례적인 활약이다. 그는 “처음 비례대표 제의를 받았을 때, 당 관계자들은 ‘당신이 안내견과 국회를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큰일을 하는 것’이라며 생색내기용 4년짜리 들러리로 저를 영입하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면서 “장애인에게 별 기대가 없는 그 무관심의 어항부터 깨부수고 싶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책에서 ‘내게는 불빛이 필요 없지만, 어두운 밤이면 여러분을 위해 불을 켜드릴 것이다. 여러분은 저 뒤편 어항 구석에 남아서 웅크리고 있는 ‘코이’가 있는지 확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작년 6월 국회 대정부질문 때 ‘코이의 법칙’을 언급해 화제가 됐다. 작은 어항 속에서는 10cm 미만으로 자라지만, 강물에서는 1m 넘게 자라나는 물고기 ‘코이’를 예로 들면서 “사회적 약자들이 어항을 깨고 기회의 균등 속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강물이 되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해 여야 의원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그의 ‘어항’ 경험담을 집대성한 게 이번 책이다.

김 의원은 장애인 의원들이 으레 선택하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아닌 문화체육관광위에서 활동했다. 대표 발의 법안 169건, 공동 발의 법안 1381건으로 총 1550건의 법안을 제출작년 12월 기준해 21대 국회의원 300명 중 일곱째로 많은 법안을 발의했다. 그는 “유엔 장애인권리협약 선택의정서를 비준시켜 국내에서 장애인 권리 구제가 안 될 경우 유엔에 직권조사를 신청할 수 있게 된 것과, 의약품·식품 등에도 점자 표기를 하도록 개정안을 통과시킨 일 등이 가장 보람찬 활동”이라며 “여성 장애 예술인 국회의원으로서 여의도는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어항들이 모여 있는 가능성의 공간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이어 “앞을 볼 수 없기에 정확한 언어로 세상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훈련을 평생 해왔는데, 정치야말로 ‘언어의 예술’이 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숙명여대 피아노과 일반 전형 수석 입학에 미국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피아니스트다. 또 전국 장애인 동계 체육 대회 메달리스트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이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형태 입체 악보로 특허를 딴 개발자이고, 조향調香 관련 창업에 뛰어드는 등 다양한 ‘어항 깨기’ 이력을 자랑한다. “봉사시각장애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가 하는 봉사가 참봉사”라고 스스럼없이 농담하는 유머 감각까지 갖췄다.

요즘 그가 천착하는 과제는 ‘격차 해소’다. 단순히 장애·비장애의 격차 해소뿐만아니라 소득 격차, 지역 격차 등 우리 사회의 많은 격차를 해소할 방안을 모색한다. 김 의원이 이번 비대위에 참여한 이유도 한동훈 위원장이 “격차 해소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는 “갈수록 양극화되는 여야 정치 지형 속에서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중심을 놓지 않으려 노력했고, 그 일환으로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식 참석 및 사과 등을 했다”고 설명했다.

“작곡가 슈만에게 아내 클라라가 전부였던 것처럼, 의원에겐 국민이 전부여야 합니다. 우리 당의 클라라이자 함께 어항을 깨고 바다로 나갈 ‘동료 코이들’인 국민 여러분을 위해,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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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혜 기자 jihe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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