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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문구 현수막?…우린 발랄하게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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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3-05-30 03:06 조회 7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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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MZ세대 현수막팀’ 화제

노무현 전 대통령 14주기5월 23일에 맞춰 더불어민주당은 전국에 ‘역사는 진보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 아래 국민의힘은 ‘총체적 남국 민주당’이라는 현수막으로 반박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송영길 전 대표의 돈 봉투, 김남국 의원의 ‘코인 의혹’ 등을 ‘총체적 난국’에 빗대 표현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국회에 혐오 표현이 난무하는 요즘 과거 ‘정치 9단’ 대변인들의 촌철살인 논평을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았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붙어 있는 여야 현수막. 더불어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14주기를 맞아 ‘역사는 진보합니다’란 현수막을 달자, 국민의힘은 아래에 ‘총체적 남국 민주당’이란 현수막을 설치했다. /박국희 기자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붙어 있는 여야 현수막. 더불어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14주기를 맞아 ‘역사는 진보합니다’란 현수막을 달자, 국민의힘은 아래에 ‘총체적 남국 민주당’이란 현수막을 설치했다. /박국희 기자

‘총체적 남국’은 지난달 당직 인사를 통해 새 진용을 꾸린 국민의힘 홍보국 소속 현수막팀 4인방의 작품이다. 30대 허지민 부장을 팀장으로 팀원 세 명이 모두 ‘MZ세대’인 90년대생이다. 이들이 전국 253개 국민의힘 당원협의회 명의로 걸리는 현수막 문구를 매주 생산한다. ‘탈당하면 뿌린 돈 봉투가 사라집니까’ ‘청년 꿈 짓밟은 더불어코인당’ 같은 것들이다.

국회 의원회관 3층에 위치한 현수막팀 사무실은 출입문 명패도 떼어놨다. 허 부장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우리가 ‘네거티브 팀’일 텐데 드러내지 말고 조용히 일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재명 대표는 24일 당 회의에서 “전국에 여당 이름으로 걸린 현수막을 보면 야당 비난이 전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난 26일 국민의힘 홍보국 사무실에서 홍보국 직원과 현수막팀원 등이 회의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가현후 과장, 곽민준 과장, 허지민 팀장, 이성원 국장, 김동진 간사, 김다희 과장. /이덕훈 기자

지난 26일 국민의힘 홍보국 사무실에서 홍보국 직원과 현수막팀원 등이 회의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가현후 과장, 곽민준 과장, 허지민 팀장, 이성원 국장, 김동진 간사, 김다희 과장. /이덕훈 기자

‘난국’ 글자에 색깔이 다른 두 획을 추가해 ‘남국’으로 만드는 아이디어를 처음 낸 전가영 주임은 “짧은 문구에 현안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루 10시간씩 정치 기사와 속보를 읽으면서 감을 유지한다”며 “또래 친구들의 반응이 어떤지 주변에 꼭 먼저 물어보고 문구를 만든다”고 했다. 보고를 받은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게 왜 오타가 났느냐”고 했지만, 현수막팀이 “젊은 층에서 반응이 좋다”고 주장해 최종 결재를 받았다고 한다.

작년 말 개정 옥외광고물법 시행으로 전국에 정치 현수막이 난립하며 비판 여론이 일자 여야는 다시 현수막을 규제하는 재개정안을 냈지만 논의는 더디다. 이성원 신임 홍보국장은 “소셜 미디어 시대에도 여야 모두 현수막만큼 효과적인 정치 홍보 수단은 없다고 여기는 것”이라며 “적극 지지층만 보는 소셜 미디어와 달리 현수막은 길가다 차를 타고 가다 누구나 보게 된다”고 했다. 이 국장은 그러나 “나도 애들 엄마인데 초등학교 앞에 혐오스러운 정치 현수막을 보고 낯 부끄러웠던 적이 많다”며 “최대한 정치 혐오를 줄이는 문구를 위해 늘 고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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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국희 기자 fresh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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