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과 통화 인정한 명태균 "내용 70~80%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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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매몰차게 끊었다" 주장 반박
"민간인이 무슨 경선 룰 개입하나"
尹 기자회견서 의혹 소명 여부 관심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70~80%의 내용이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명씨가 대선 경선 룰에 개입하려 하자 윤 대통령이 관계를 끊었다는 대통령실 주장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명씨 주장이 사실이라면, 7일 예정된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알려지지 않은 통화 내용까지 상세히 해명할지 주목된다.
명씨는 최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공개한 윤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묻는 질문에 "70~80%가 빠져 있다"고 말했다. 통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빠진 나머지 내용에 대해서는 "대통령하고 내 목소리 중 어떤 목소리가 좋더냐" "한국 국민이 한국 대통령하고 통화하지 미국 대통령이랑 통화하냐"는 식의 농담으로 즉답을 피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명씨와의 통화에서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명씨는 이에 대해 "진짜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답했다. 실제 이튿날 김 전 의원은 공천됐고, 명씨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하면서 공개하지 않은 추가 녹취가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명씨 주장이 맞다면, 민주당이 윤 대통령과 명씨 사이에 이뤄진 통화 내용을 추가로 확보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명씨는 윤 대통령 부부 추가 녹취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그는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은 대통령·영부인 추가 육성 녹취가 없다. 국민을 상대로 사기 치지 마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취임식 전날 의원 공천을 가지고 누군가와 통화한다는 건 그 사람이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라는 증거"라며 "명씨 글은 추가 녹취를 가지고 있다는 경고를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명씨는 "윤 대통령이 명씨가 경선 룰에 간섭하려고 해서 매몰차게 끊었다"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장에는 적극 반박했다. 명씨는 "민간인이 경선 룰을 갖고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며 "내가 입 열면 다 죽을 것들이 쪼다 같은 변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지난달 29일 본보와 만나 명씨가 2022년 연말부터 대통령 부부와 멀어졌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가짜뉴스"라고 답했다.
명씨가 공개되지 않은 윤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암시하면서, 7일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명씨와 어떤 대화를 했는지 설명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6일 "윤 대통령은 본인과 배우자가 벌인 국정농단과 불법을 결자해지하고 국정기조를 전면 전환하라는 국민의 명령에 또 모르쇠로 맞설 셈인지 답하라"고 압박했다.
박준규 기자 ssangkk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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