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 윤석열·조국 구치소 조우 이뤄질까…"한두 번은 마주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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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구치소에 구금된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과 그에 앞서 수감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간 ‘세기의 만남’은 이뤄질 수 있을까.
17일 안준형 변호사는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대통령과 조 전 대표가 서울구치소 내에서 조우할 가능성을 내다봤다. 마약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로 서울구치소를 자주 방문한다는 안 변호사의 설명을 들어보면, 윤 대통령은 미결수, 조 전 대표는 기결수 신분이라 수용동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통상의 경우 마주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하루 1시간씩 주어지는 독거 수용자 운동 시간도 수용동별로 따로 진행되기 때문에 접점이 없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마주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각자 머무르는 수용동은 다르지만 구치소 내 접견실은 한 곳이기 때문에 오가며 우연히 마주칠 수도 있다는 것이 안 변호사의 설명이다. 안 변호사는 “변호인 접견이나, 일반면회 가는 길에 마주칠 수도 있다”며 “구속되면 최소 6개월은 구치소에 있으니까 한 두번은 마주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단, 조 전 대표는 임시로 서울구치소에 머무르는 것이고 수형자 분류 작업을 거쳐 교도소로 이감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도 구속 기간 동안은 서울구치소에 구금된다.
이들의 만남에 이목이 집중되는 배경엔 두 사람 사이의 구원 관계가 있다. 지난 2019년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에 임명된 윤 대통령은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지냈던 조 전 대표와 그 가족에 대해 멸문지화에 가까운 수사를 벌여 정치적 입지를 키웠다. 이후 조 전 대표는 정권 조기종식을 기치로 혁신당을 창당해 지난 4월 총선에서 12석의 의석수를 확보하는 돌풍을 일으켰고, 윤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
조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차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한 다음날인 지난 4일 혁신당 의원들에게 보낸 옥중 편지에서 “서울구치소에서 윤을 만나겠구나 ‘기대’하고 있었는데 무산됐다. 법원의 영장도 무시하는 미친 폭군”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윤 대통령이 체포된 뒤에는 미리 써둔 자필편지를 통해 “내란 수괴 윤석열이 체포되었다. 국민의 정당한 분노가, 국민의 굳센 연대가 승리한 것”이라며 “국민을 위협한 내란 역도들은 모두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조 전 대표의 조우는 지난해 5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8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이 마지막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퇴장하던 길에 조 전 대표와 악수를 하며 눈인사했고, 특별한 대화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공수처는 이날 밤 9시5분 체포영장의 효력이 마무리되기 전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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