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윤비어천가에 "저렇게 살아야 출세하나 깨달아"…비꼰 천하람 > 정치기사 | politics

"대통령 경호처 저대로 둬도 될 지 의문"

"대통령측 변호인, 탄핵심판서 무슨 말 할지 정리 안돼"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경호처가 윤석열 대통령 생일을 맞아 대통령을 찬양하는 헌정곡을 합창한 것에 대해 "나도 저렇게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출세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비꼬았다.


천 의원은 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경호처의 ‘윤비어천가’에 대한 의견을 부탁받자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측 변호인단이 탄핵심판 변론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호처는 2023년 12월 18일 대통령실 강당에서 ‘창설 60주년’ 기념행사를 여는 자리에서 이날 생일을 맞은 윤 대통령을 찬양하는 헌정곡을 불렀다.

경호처 직원들은 뮤지컬 ‘렌트’의 ‘시즌스 오브 러브’Seasons Of Love를 개사해 "84만 5280분대통령 취임 후 지난 시간 귀한 시간들 오로지 국민만 생각한 당신"이라는 노래와 가수 권진원의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 가사를 바꿔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서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우리 모두가 축하해"라는 노래를 불렀다.

천하람 의원은 "노래는 좋더라"고 한 뒤 "저는 들으면서 내가 인생을 너무 편하게 살았구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정도로 열심히 살아야 경호처에서 승진도 하고 승승장구도 하는 것인데 저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저렇게까지 열심히, 이렇게 우쭈쭈해 준 것이 없었던 것 같다고 일단 반성했다"고 행사를 주도한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과 김성훈 차장을 겨냥했다.

16일 SBS는 2023년 12월 18일 경호처 직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찬양하는 ‘윤비어천가’를 불렀다고 보도했다.

천 의원은 "저걸 들으면서 ‘경호처를 그대로 놔둬도 될까’하는 심각한 생각이 들었다"며 "경호처 목적은 대통령 신변을 보호하는 것이지 심기 경호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경호처 존재 이유에 의문을 나타냈다.

또 천 의원은 "‘우리 대통령님 대단합니다’며 막 띄워주고, 잘한다 잘한다 해 주는 사람들이 경호처 조직 안에서 승승장구하고 정말 쓴소리하는 분들은 한직으로 밀려났다"며 "경호처를 경찰 쪽으로 빼서 말 그대로 신변 경호만 담당하도록 하는 것이 맞지 않냐는 생각이 든다"고 이번 기회에 저들만의 세계를 이루고 있는 경호처 조직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찬 2차 변론기일에 참석한 천 의원은 "대통령 변호인이 아직 무슨 말을 할 지 정리가 안 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제 변론의 주된 내용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한 것이었고 변호인단은 실제 비상계엄의 사실 관계나 내용에 대해서는 아주 기초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대답을 잘 못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포고령을 누가 작성했고 대통령이 봤는지 검토했는지 등을 물어도 이에 대해 대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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