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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성묘 갔더니 사라진 묘…이름 확인도 없이 파헤치고 화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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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3-10-10 21:21 조회 3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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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추석, 가족과 함께 성묘를 하러 갔는데 아버지의 묘도, 묘비도 사라졌습니다. 옆 자리 묘를 옮겼어야 했는데 업체가 잘못 옮긴 겁니다. 이런 일이 벌어진 건 관리도 규정도 모두 허술했기 때문입니다.

밀착카메라, 함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추석, 성묘를 하러 간 A씨 가족은 깜짝 놀랐습니다.

아버지 묘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A씨 동생/유족 : 진짜 말 그대로 묘가 없는 거예요. 위치를 잘못 찾았나 싶어서 이리저리 확인을 해보니까 이 자리가 맞는 거예요.]

고인의 이름이 적혀있던 묘비와 조화도 없어졌습니다.

[A씨 동생/유족 : 묘지 담당자한테 이 묘가 없다 그러니까 자기들도 모르는 일이래요. 우리도 황당하고 자기들도 황당해하는 거예요.]

지난 3월 장묘업체가 6.25 참전 유공자 묘를 옮겼어야 했는데 바로 옆에 있던 A씨 아버지 묘를 잘못 옮긴 겁니다.

[A씨/유족 : 저희 아버지 비석은 한자로 되어 있었거든요. 이 망인분은 한글로 돼 있는데 이름을 정확하게만 알고 있었더라면 이런 일은 있을 수가 없는 상황인데…]

장묘업체 대표는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장묘업체 대표 : {묘비 확인한 거 맞나?} 당연히 확인했으면 이런 일 안 벌어지겠지예. 그날 뭐 귀신이 안 씌인다면 그렇게 할 수가 없는 일입니다. 20년 이상 했는데 저도 이해가 안 됩니다.]

이 묘지를 관리하는 거제시는 반 년 넘게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A씨/유족 : 개인이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시청에서 우리를 관리를 해달라고 맡긴 건데 관리를 할 자격이 없는 거예요.]

규정도 허점 투성입니다.

장묘업체가 묘를 옮겨도 확인하거나 제지할 권한이 없습니다.

[충해공원묘지 관리인 : 관리인이 개장을 하는 걸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요. 특별한 매뉴얼이나 그런 게 없어요.]

묘를 옮기기 전에 주민센터에 신고는 하지만 현장에서 다시 정확하게 확인하는 규정도 없습니다.

[거제시청 관계자 : 미흡한 부분도 있는 것으로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스템을 강화를…]

A씨 아버지 유해는 화장까지 됐습니다.

지금은 원래 있던 곳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국립묘지에 안치돼 있습니다.

A씨는 임시로 아버지 이름표를 만들었습니다.

[유족 : 억장이 무너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심정인 거죠. {누구 하나라도 확인만 제대로만 했었다면 진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었던 건데…}]

경찰은 "장묘업체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지자체 관리·감독에 문제는 없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누구라도 한 번 제대로 확인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라고 유족들은 말합니다. "실수였다" "몰랐다"는 말로 이들이 받은 상처가 치유되진 않을 겁니다.

[작가 유승민 / VJ 김원섭 / 영상디자인 신재훈]

함민정 기자 ham.minjung@jtbc.co.kr [영상편집: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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