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아래에 순찰차가…서울 지구대·파출소는 순찰차 주차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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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03-21 14:43 조회 93 댓글 0본문
하루에 두 번씩 구청에 불법 주차 신고
‘112’ 주차 구역에선 경찰이 “차 빼달라” 전화도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경찰서 당산지구대 앞에는 순찰차 세 대가 폭 3m의 인도를 1.2m나 침범한 채로 빽빽하게 세워져 있었다. 이 지구대에는 순찰차 네 대가 있는데, 남은 순찰차 한 대는 지구대 앞 고가도로 밑 6차선 도로에 빗금이 쳐진 ‘안전지대’에 주차돼 있었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이 안전지대의 사방으로부터 각 10m 이내에는 차를 댈 수 없다. 이 지구대의 한 경감은 “순찰차가 인도를 침범한다는 민원은 물론, 안전지대에 순찰자가 주차돼 있다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면서도 “따로 주차장이 없으니 순찰차를 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떻게든 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급한 신고를 받아 출동할 때도 횡단보도를 건너 돌아가야 고가도로 밑 순찰차를 탈 수 있다”며 “주차난 때문에 기동성이 떨어지는 게 큰 문제”라고 했다. ![]() 순찰차 주차공간이 부족한 당산지구대는 지구대 앞 6차선 도로 한가운데의 안전 지대에 순찰차를 주차하고 있다. /장윤 기자 서울 영등포경찰서 대림3파출소와 양평파출소는 “인도를 침범하며 순찰차를 주차한다”는 주민들 민원에 시달린다고 한다. 대림3파출소는 주차 공간이 좁아 폭 3.5m의 인도를 1~1.2m 가까이 침범하며 순찰차를 대고 있었다. 대림3파출소의 한 경사는 “시민들이 국민신문고·구청·120은 물론 112로까지 ‘순찰차가 인도를 침범한다’는 민원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70년 전 순찰차가 없었을 때 지은 건물을 그대로 쓰고 있다는 양평파출소는 순찰차가 인도를 침범한다는 민원을 하루에 최소 두 번씩은 받는다고 한다. 길가나 주변 시설에 순찰차를 대는 곳도 있다. 영등포경찰서 신풍지구대는 주차 공간이 아예 없어 지구대 뒤편 골목길에 순찰차 세 대를 잇달아 주차하고 있다. 수서경찰서 일원지구대도 순찰차를 길가에 대고 있다. 양천경찰서 신정3파출소는 관서 맞은편 동사무소에 순찰차를 댄다고 한다. 파출소 직원들의 자차는 인근 아파트에 주차한다. ![]() 주차공간이 따로 마련되지 않은 대림3파출소 측은 순찰차를 인도에 걸쳐 주차하고 있다. /장윤 기자 순찰차 네 대를 두고 있는 영등포경찰서 대림지구대는 순찰차 세 대를 수용할 공간밖에 없다. 나머지 한 대를 댈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 폭 2.9m의 지구대 앞길 절반을 차지하는 주차 공간을 마련했다. 그런데 일부 시민들이 이곳에 자가용을 대면서 난처한 적도 많았다고 한다. 이 지구대의 한 경위는 “순찰 중 자리를 비울 때는 ‘검문’ 팻말을 세워두는데, 일부 시민들이 팻말을 치우고 이 공간에 자가용을 댄다”며 “그럴 때마다 전화해서 차 좀 빼달라고 부탁한다”고 말했다. 주차장이 아예 없던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는 구청의 협조를 받아 관서 옆 차도에 순찰차 세 대를 댈 수 있는 주차 공간을 조성했다. 하지만 주차 공간 한복판에 ‘112’ 표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이 주차장에 하루에도 서너 번씩 자가용을 대고 있어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 앞에 조성돼 있는 순찰차 전용 주차 구역. 이곳에 시민들이 대는 자가용 때문에 갈등이 빚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장윤 기자 이 때문에 서울 시내 지구대·파출소들은 기존 도로 구조를 바꾸면서까지 ‘순찰차 주차장’을 새로 만들기도 한다. 영등포경찰서 양평파출소는 영등포구청의 협조를 얻어 이달 말에서 오는 4월 초 중으로 교통섬을 깎아 도로를 넓혀 순찰차 두 대를 더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이 파출소의 한 경감은 “윗선에서 새 부지 구하고 새 관서 신축해 줄 때까지 기다리는 게 막막해 구청에 협조를 구해서 급하게 주차 시설을 만드는 편이 더 나을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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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장윤 기자 yoo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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