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소방관 순직, 모르고 기다리던…두 고양이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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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02-16 07:03 조회 162 댓글 0본문
순직한 故고 박수훈 소방교가 키우던 두 고양이, 흰둥이와 두부 남겨져
부모는 아들 잃은 슬픔 극심, 고양이 볼 때마다 맘 아파 팅커벨프로젝트에 입양 부탁 팅커벨프로젝트, 경북 상주 내려가 두 고양이 구조 황동열 대표 "팅커벨 입양센터 고양이방에서 잘 돌보다, 가족 찾아주려 합니다"
집사와 고양이가 처음 만난 건 2018년 가을이었다. 당시 집사는 특전사 제대 후 태권도 사범을 하고 있었다. 흰둥이와 두부는 새끼 고양이였다. 이후 집사는 사람 구하는 일이 더 보람 있을 것 같다며 소방관 시험에 도전했다. 고된 공부를 하던 시절에도, 두 고양이는 언제나 함께였다. 2021년 8월, 경상북도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을 때에도 기쁨을 함께 나눴다. 그날, 지난달 31일. 집사는 여느 때와 달리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저녁에도 밤에도, 다음날 아침에도. 이제는 5살이 된, 영문 모를 두 고양이가 집사를 하염없이 기다렸어도.
그 화재 현장에서도 사람이 있을 수 있단 말에 수색하러 들어갔다. 고립됐고 건물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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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 보면 아들 생각나고 맘 아파서…죄송하지만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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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수훈 소방관님이 키우던 고양이가 두 마리가 있는데, 팅커벨에서 돌보다 입양보내줄 수 있느냐고 했지요."
14일, 황 대표는 경북 상주로 내려갔다. 왕복 7시간 거리를 직접 간 건, 박 소방교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나 애도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였다. 도착한 곳은 3층짜리 빌라. 1층 현관 앞엔 박 소방교의 아버지가 마중 나와 있었다.
"팅커벨 입양센터 아이들도 먹는 아주 좋은 사료더라고요. 고인께서 아이들을 얼마나 잘 돌보셨는지 알았지요." 아들이 집을 비울 때마다, 박 소방교 아버지가 고양이들을 돌봤단다. 그런데 지금은 자식 잃은 슬픔에 깊이 잠겨 있어 여력이 안 됐다.
황 대표는 아무 걱정 말라고, 입양센터 고양이방에서 잘 돌보다 좋은 가족에게 보내겠다고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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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 엉켜 있었지만 건강해, 다가와 몸 부비던 순둥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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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야옹하고 우는 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맘이 너무 아픈 거예요. 지금 어디 가는지도 모르고, 잘 돌봐주던 주인은 세상에 없고…."
퇴원시켜 차에 태우고 인근 팅커벨입양센터로 갔다. 고양이 방은 두 개로 나뉘어져 있었다. 두 고양이는, 일단 다른 고양이와 합사 전 분리된 방에서 지내기로 했다.
황 대표가 두 고양이에게 유독 더 애틋한 이유가 있었다. 그가 이야길 들려주었다. 12년 전 어느 날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폐암 말기로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어머니와 황 대표가 번갈아가며 간병했다. 전기 합선으로 집에 불이 났다. 그날 그 화재로 황 대표는 어머니를 잃었다. 한 달 뒤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고 박수훈 소방교의 두 고양이가, 팅커벨 입양센터에 온 15일은 황 대표 어머니의 기일忌日이었다. 그밖에도 소방관의 덕을 평소 많이 입었다던 그가 말했다. "고 박수훈 소방관님께서 목숨을 바쳐 국민을 지켜주셨잖아요. 이제는 국민이, 박 소방관님이 남기고 간 소중한 가족을 지켜드려 은혜에 보답할 때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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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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