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학금 돌려주더라도…" 나랏돈 받는 영재학교도 의대 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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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3-09-18 20:37 조회 127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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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저희 단독 보도 전해드릴 텐데요. 의대 쏠림 현상부터 짚고 가겠습니다. 의사 인기야 늘 좋았지만, 요즘처럼 쏠림이 강했던 적은 없습니다. 2023년 전국 대학 자연계열 정시 모집, 상위 20개 학과 줄 세워보면 모두 의대 아니면 치대, 아예 싹쓸이했습니다. 이공계 학과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그래서 의대 가려면 재수, 3수 이상이 당연한 얘기가 됐습니다. 고시 낭인이 아니라 의대 낭인이란 말 나올 판인 거죠. 초등학생 때부터 의대 갈 준비를 할 정도로 사교육 시장도 의대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취재해 보니 이공계 인재 기르라고 나랏돈까지 받는 전국 8개 영재학교에서도 의대 쏠림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장학금 도로 뺏고 추천서 안 써준다고 해도, 감수하고 의대 가겠다는 학생이 매년 늘고 있는 겁니다. 조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과학고등학등학교를 졸업한 A씨는 재수를 한 뒤 의대에 진학했습니다. [A씨/의대생 : 원래는 카이스트의 생화학 쪽으로 전공을 할 생각이었어요. 조사도 해보고 공부도 해보니까 의학이 제 길인 것 같다.] 주변 친구들도 의대 진학을 고민했다고 했습니다. [A씨/의대생 : 15% 정도 되는 것 같고, 부모님의 권유가 있거나 자기도 좀 의대를 한번 써볼까. 직업적 안정성을 추구하는 친구도 있고.] 이렇게 일부 영재학교 학생들이 입학 후 이공계가 아닌, 의약학계열 대학으로 진로를 바꾸고 있습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8개 영재학교에서 의약학계열 대학에 간 학생은 총 83명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3년간 200여 명이 넘었는데, 매년 증가하는 추셉니다. 영재학교는 과학기술 인재 양성이라는 취지로 설립된 학교들입니다. 학생 교육비는 세금으로 지원됩니다. [OO영재학교 홍보 영상 : 국가의 지원을 받는 영재학교로 의·약학 계열 진로의 희망자는 본교 진학에 부적합합니다.] 국가의 지원을 받는 영재학교로 의, 약학 계열 진로의 희망자는 본교 진학에 부적합합니다. 이 때문에 의약학계열로 갈 경우, 지원금 환수 등 여러 불이익이 있습니다.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아 보입니다. 지난해 서울과학고의 경우 의약학계열 대학에 지원한 47명에게 3억 2천만원 가량을 환수했습니다. [강득구/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교육위 : 지원금 회수를 넘어서 실질적인 패널티를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의대 입시 경쟁률은 거셀 걸로 보입니다. 이번 수능은 27년 만에 처음으로 졸업생 지원율이 30%를 넘었는데, 이들 중 일부가 상향 지원을 하면서 의대로 몰리고 있습니다. 실제 최근 마감한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선 주요 의대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올랐습니다. [영상디자인 강아람 홍빛누리] 조보경 기자 cho.bokyung@jtbc.co.kr [영상취재: 이동현,이지수 / 영상편집: 정다정] [핫클릭] ▶ "됐다!" 손깍지 끼고 펄쩍…임영웅 티켓팅 도와준 사연 ▶ 단식 19일째 이재명 결국 병원행…검찰은 영장 청구 ▶ 강물에 줄줄이 풍덩…일 오사카 광란의 밤 무슨 일? ▶ "여기 뭐 전부 그런 데죠" 도심 한복판에서 10년이나 ▶ 끌어내자 "시장한테 연락하겠다"던 진상 관객의 정체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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