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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 어선 대출, 넉달 만에 다 갚았다"…금값 된 검은 반도체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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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02-12 06:01 조회 22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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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김 도매가 역대 최고액”

지난 7일 오전 전남 신안군 수협 송공위판장 앞 해역에서 김 가공업자들이 수확된 물김을 경매로 구매하고 있다. 황희규 기자

지난 7일 오전 전남 신안군 수협 송공위판장 앞 해역에서 김 가공업자들이 수확된 물김을 경매로 구매하고 있다. 황희규 기자

지난 7일 오전 10시 전남 신안군 압해읍 수협 송공위판장. 오전 7시쯤 출항한 김 양식 어선들이 김 채취 작업을 마치고 위판장 인근으로 모여들었다. 한 시간 뒤 수협 경매사들과 물김을 구매하러 온 김 가공업자 20여명이 모여 위판을 시작했다. 업자들은 배에 실린 물김을 직접 손으로 집어 상태를 체크하고 메모지에 원하는 가격을 적어 경매사에게 건넸다.

“1번 배, 19만5000원. 2번 배, 22만5000원. 3번 배, 21만원” 경매사는 가장 높은 금액을 낙찰가로 정했다. 어민들은 경매사가 외치는 가격을 듣고 만족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올해 김 도매가가 역대 최고 금액이기 때문이다. 이날 물김 1망120㎏ 을 22만5000원에 판 어민 김모72씨는 “평생 김 양식을 해왔지만, 이렇게 비쌌던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수요 늘고 공급은 줄고

지난달 26일 전남 신안군 압해읍 앞바다 지주식 김양식장에서 추운날씨에도 어민들이 김채취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6일 전남 신안군 압해읍 앞바다 지주식 김양식장에서 추운날씨에도 어민들이 김채취를 하고 있다. [뉴스1]

올해 김 도매가는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올랐다. 최명용 송공어촌계장은 “작년에는 1망에 10~12만원에 판매됐다”고 했다. 그는 “수확량이 많은 어민은 지난해 11월께 어선 구매로 생긴 대출금 7~8억원을 넉 달 만에 모두 갚았다”고 말했다.

올해 김 가격이 대폭 오른 것은 김 생산량이 소폭 줄고 있는 데다 수출량이 늘어서다. 최근 미국에서 냉동 김밥 열풍이 불면서 김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검은 반도체’, ‘K-Gim김’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한국 김은 세계 김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 수산 식품 가운데 수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전남 신안군 수협 송공위판장 앞 해역에서 수확된 물김이 위판을 기다리고 있다. 황희규 기자

지난 7일 오전 전남 신안군 수협 송공위판장 앞 해역에서 수확된 물김이 위판을 기다리고 있다. 황희규 기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양식관측을 보면 지난해 전국 김 수출량은 약 1억 속1속당 100장으로 전년보다 17.8% 늘었다. 수출금액도 전년보다 20.7% 높은 7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종류별 수출량은 조미김은 299만 속으로 전년보다 17.3% 늘었고, 마른김은 322만 속으로 전년보다 15.3% 줄었다. 수산업관측센터 관계자는 “수출 호조세가 지속하면서 평년보다 많은 양의 김이 수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생산량은 많지만, 수출은 ‘저조’

지난 7일 오전 전남 신안군 수협 송공위판장 앞에서 수협 관계자가 어민이 수확한 물김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황희규 기자

지난 7일 오전 전남 신안군 수협 송공위판장 앞에서 수협 관계자가 어민이 수확한 물김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황희규 기자

2022년 전국 김 생산량은 55만t이다. 이 중 전남이 77%42만5000t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북 6.3%3만5000t, 충남 6%3만3000t, 경기 4.1%2만3000t 순이다. 2022년 전국 김 수출액은 6억4000만 달러로 이 중 전남은 29.6%1억9000만 달러에 그쳤다. 반면 타지역 수출액은 충남 23.4%1억5000만 달러, 경기 17.1%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남도 관계자 “수출된 김은 대부분 조미김으로 김 가공 업체가 충남과 경기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수출 실적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김 가공업체 지원을 위해 지난해 신안과 해남을 김 산업 진흥 구역으로 선정했다. 또 올해 2곳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달 26일 전남 신안군 압해읍 앞바다의 지주식 김양식장에서 어민들의 배에 올라오는 물김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6일 전남 신안군 압해읍 앞바다의 지주식 김양식장에서 어민들의 배에 올라오는 물김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뉴스1]



신안=황희규 기자 hwang.heeg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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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규 hwang.heeg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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