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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하던 비행기가 버스와 추돌·화재"…대형·복합 재난 발생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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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06-05 17:01 조회 33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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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인천공항 훈련장서 레디 코리아 2차 훈련 실시
착륙 여객기, 돌풍에 활주로 이탈…버스와 추돌·화재 가정
관제탑 핫라인 시작으로 소방·정부 등 관계기관 총력 대응
행안장관 "실제 대응 방불케 해…범정부적 대비 태세 강화"

quot;착륙하던 비행기가 버스와 추돌·화재quot;…대형·복합 재난 발생한다면

[인천공항=뉴시스] 김선웅 기자 = 5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착륙 시도 항공기와 원격주기장 이동 차량 추돌로 인한 화재·폭발을 가정해 열린 2024 READY Korea 2차 훈련에서 소방 당국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4.06.05. mangusta@newsis.com



[인천=뉴시스] 강지은 기자 = #. 5일 오후 2시께 일본 도쿄 나리타 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에 착륙을 시도 중이던 레디항공 여객기 RE602편이 돌풍에 밀리면서 활주로를 이탈했다. 당시 인천공항 주변에는 순간 풍속 74㎞/h의 급변풍Wind Shear, 급격한 풍향·풍속 변동 경보가 발령 중이었다. 승객 180명을 태운 여객기는 방향을 잡을 새도 없이 그대로 지상에 있던 승객용 버스20명 탑승를 추돌했다. 사고 직후 일부 승객들은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여객기와 버스에서 무사히 비상 탈출했다. 하지만 인명구조 중 갑자기 항공기 우측 엔진에 화재·폭발이 발생하면서 시뻘건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무서운 기세로 치솟았다. 미처 탈출하지 못한 승객이 많아 다수의 사상자 발생이 우려된다.

마치 한 편의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 같은 이 상황은 다행히도 실제 상황은 아니다.

행정안전부가 이날 오후 국토교통부, 인천광역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21개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인천공항 모형 항공기 훈련장에서 대형·복합 재난 상황을 가정해 실시한 2024년 레디 코리아Ready Korea 2차 훈련의 한 장면이다.


레디 코리아는 기후 위기, 도시 인프라 노후화 등 잠재된 위험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형·복합 재난에 대비하고자 지난해 처음 도입해 범정부와 민간 합동으로 대비 태세를 점검하는 훈련이다.

실전에 준하는 훈련을 통해 상황 전파 체계 점검, 기관별 초기대응 역량 및 협력체계 강화, 위기 대응기구 가동 등을 중점적으로 훈련·숙달한다.

이번 훈련은 1차인 지난 3월 석유화학단지 복합재난 대응 훈련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공항에서 발생할 우려가 있는 여객기 화재와 사상자 발생 등 복합재난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다.

실제로 2022년 10월 필리핀 세부 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공항 시설과 충돌한 바 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여객기 바퀴와 동체 일부가 파손되는 등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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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김선웅 기자 = 5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착륙 시도 항공기와 원격주기장 이동 차량 추돌로 인한 화재·폭발을 가정해 열린 2024 READY Korea 2차 훈련에서 승무원 및 탑승객들이 항공기에서 탈출하고 있다. 2024.06.05. mangusta@newsis.com





사고가 발생하자 인천공항 관제탑은 즉시 핫라인을 통해 사고 발생 사실을 소방 및 공항의료센터 등 관계기관에 전파하고, 공항소방대 출동을 신속 요청했다. 또 사고 장소 주변에 항공기 제한 구역을 설정해 이·착륙을 중단시켰다.

신고 접수를 통해 상황을 인지한 119 종합상황실은 행안부, 인천시, 중국 등 관계기관에 즉시 상황을 전파했다. 인천소방본부는 인천시 내 소방서의 현장 지원을 지시했으며, 공항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한 영종소방서도 출동에 나섰다.

그 사이 여객기 승객들은 비상 탈출을 시도했다.

항공기 기장은 자력 탈출이 가능한 승객을 우선적으로 전면의 좌측 문을 통해 탈출하도록 결정했다. 승무원들은 신속히 승객들의 탈출을 도왔고,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비상 탈출한 승객을 안전한 대피 지역으로 유도했다.

그 때 항공기 우측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불길은 점점 커져 항공기와 버스를 위협했다.

현장에 1차로 출동한 공항소방대가 곧바로 초기 화재 진압에 나섰고, 항공 연료가 유출된 상태에서 화재가 확대될 경우에 대비해 특수 제작된 유류 화재용 진압 장비를 동원, 미대피 승객의 경로를 확보했다.

인천공항 사고수습대책본부,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 등도 속속 꾸려져 사고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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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김선웅 기자 = 5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착륙 시도 항공기와 원격주기장 이동 차량 추돌로 인한 화재·폭발을 가정해 열린 2024 READY Korea 2차 훈련에서 소방 당국이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4.06.05. mangusta@newsis.com





2시10분께 출동 명령을 받은 영종소방서가 현장에 도착했다. 영종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상황을 전달받은 후 공항소방대장으로부터 지휘권을 이양받아 전 직원 비상 소집에 해당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 긴급구조통제단 가동을 요청했다.

긴급구조통제단이 가동되면 경찰, 의료기관, 군 부대 등 재난현장 지원 기관에게 즉시 상황이 전파되며 상황을 전파받은 유관기관에서는 최대한 자원을 동원해 현장으로 출동하게 된다.

2시15분께 본격적인 구조 활동이 시작됐다. 영종소방서 진압·구조 대원들은 공항소방대와 합동으로 항공기로 진입해 미처 탈출하지 못한 부상 승객 구조에 나섰다. 긴급구조통제단도 현장에 도착해 사고 수습과 부상객 응급 처치를 실시했다.

중구 보건소는 대규모 사상자 발생에 따라 현장에 응급 의료소를 설치해 사상자의 중증도를 분류하고, 환자 상태에 따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인하대병원, 가천대 길병원 등도 출동해 부상자 응급 처치와 이송을 지원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박덕수 인천시 부시장, 김정헌 인천시 중구청장 등도 현장에 도착해 긴급구조통제단 등으로부터 현황 브리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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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김선웅 기자 = 5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착륙 시도 항공기와 원격주기장 이동 차량 추돌로 인한 화재·폭발을 가정해 열린 2024 READY Korea 2차 훈련에서 소방 당국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6.05. photo@newsis.com





그 때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기내 승객 구조를 마무리할 때쯤 폭발음이 잦아지고 연기 발생이 많아지는 등 폭발 징후가 나타난 것이다.

"긴급 탈출, 긴급 탈출! 전 대원에게 알린다. 폭발 징후가 보이니 전 대원들은 긴급 탈출하라" 긴급구조통제단장은 대원들의 긴급 탈출을 지시했고, 소방 대원들은 신속히 기내에서 탈출했다.

이어 단장의 지시에 따라 소방 차량이 화재 진압 대형으로 항공기 주위를 포진하고 일제히 방수를 실시했다.

실제 항공기 사고의 경우 사고 직후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나 가상 승객, 승무원, 훈련 참가 인원의 안전을 고려해 인명구조 완료 후 모형 항공기 화재가 이뤄졌다.

오후 3시께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는 모두 종료됐다. 다만 이번 사고로 화상, 연기 흡입, 외부 충격 등으로 승객 22명이 숨지고 142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항공기와 버스는 모두 전소했다.

행안부 등 관계기관은 피해자와 유가족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이들에 대한 지원과 특별재난지역 및 특별교부세 지원 검토 등 사고 수습과 복구에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이날 훈련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실제 대응을 방불케 한 훈련을 통해 범정부 대비 태세와 역량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고속도로 터널 사고를 대비하는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며 "레디 코리아 훈련을 통해 새로운 재난 유형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범정부적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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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부터,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5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착륙 시도 항공기와 원격주기장 이동 차량 추돌로 인한 화재·폭발을 가정해 열린 2024 READY Korea 2차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2024.06.05. mangusta@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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