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뒤에 가려졌던 팬들, 콘텐츠의 주인공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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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07-29 00:36 조회 109 댓글 0본문
다큐부터 예능까지… 가수·스포츠 등 팬덤 문화 조명 잇달아
엑스트라에 불과했던 팬들이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31일 개봉하는 영화 ‘파일럿’에서 주인공 한정우조정석의 엄마 안자오민애·왼쪽는 트로트 가수 이찬원의 열혈 팬으로 ‘덕질’ 유튜브를 운영하며 가수가 방문한 맛집을 따라 ‘성지 순례’를 다닌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수카바티: 극락축구단’31일 개봉의 선호빈 감독은 국내 최초로 축구 서포터스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이렇게 정의했다. 2004년 안양 LG 치타스가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한 뒤, 안양 팬들이 절치부심해 9년 만에 시민 구단 FC 안양을 창단하기까지 기록을 담았다. 지역팀을 뺏긴 서포터스들이 한 맺힌 홍염을 뿜어내는 클라이맥스 장면은 그 어떤 로맨스 영화보다 뜨겁다. 영화 수카바티: 극락축구단 /영화사 진진 반복되는 일상에 권태를 느끼던 이들은 ‘덕후’들을 보며 한때 열정적이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린다. 올 상반기를 휩쓸었던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도 아이돌 스타의 죽음으로 좌절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이 과거로 돌아가 선재변우석를 되살리는 시간여행 로맨스. 2000년대로 돌아가 비디오 대여점, 싸이월드, MP3, 인터넷 소설 같은 당시 문화를 녹여내면서 3040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혜리 주연으로 8월 개봉을 앞둔 영화 ‘빅토리’도 1999년도를 배경으로 만년 꼴찌 축구부를 응원하는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의 이야기를 그린다.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열성팬 임솔김혜윤. 잊고 지냈던 ‘팬심’을 떠올리게 하며 열풍을 일으켰다. /tvN 팬이 직접 편집·제작한 2차 창작물을 게시하는 ‘팬튜브팬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팬들의 위상도 높아졌다. 영화 ‘파일럿’에선 주인공 한정우조정석의 엄마가 트로트 가수 이찬원의 열혈팬으로 팬튜브를 운영하는 모습이 나온다. 늘 자식의 행복이 우선이었던 엄마 캐릭터도 시대에 맞춰 변화한 것. 김한결 감독은 “평생 일만 하셨던 저희 어머니가 이찬원 팬이 된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100세 시대인데 어머니 캐릭터도 ‘덕질’을 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찐팬구역 /ENA·채널십오야 콘텐츠에서만큼은 하위권 팀의 팬들이 오히려 주목을 받는다. ENA·채널 십오야 예능 ‘찐팬구역’의 박인석 PD는 주인공을 한화 팬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이 프로그램의 근본은 ‘언더도그underdog·열세에 있는 약자’에 있다. ‘오늘의 꼴찌가 내일의 일등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고, 언제든 드라마틱한 역전이 기다리고 있다’라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야구에 스며들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오타쿠 로맨스’의 법칙,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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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백수진 기자 qortnwl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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