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 소나무도 줄줄이 잘렸다…안면송 수천그루 또 수난, 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10-24 15:54 조회 7 댓글 0본문
1000년 역사를 이어온 충남 태안 안면도의 안면송松이 도로 확·포장 공사로 줄줄이 잘려나가고 있다. 좁고 굽은 도로를 넓히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주민들은 “안면도의 상징인 소나무인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인다.
국도 77호선 충남 태안 안면읍 고남면 구간 확·포장 공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수령 수십년이 넘은 안면송이 잘려나가고 있다. 신진호 기자
━
재선충병 확산 우려 이식·이동 불가능
대전국토관리청은 도로 확장 과정에서 주변 소나무를 벌목하고 있다. 이미 200여 그루가 벌목된 데 이어 전체 공사 구간에서 5500여 그루 벌목이 예정돼 있다. 최근 공사 과정에서 잘려나간 소나무는 수령이 100년 된 것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진이 현장을 방문했을 때도 도로 양쪽에는 잘린 소나무로 가득했다. 일부 소나무는 취재진이 두 팔을 감아도 닿지 않을 만큼 굵은 것도 있었다.
주민들은 공사 전 대전국토관리청과 태안군 등에 소나무를 벌목하는 대신 이식을 요청했다고 한다. 안면도 상징과도 같은 소나무를 살려보자는 취지였다. 대전국토관리청은 별도 예산을 투입해 소나무 이식을 추진했지만, 산림청 등 관계 기관에서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국도 77호선 충남 태안 안면읍 고남면 구간 확·포장 공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수령 수십년이 넘은 안면송이 잘려나가고 있다. 신진호 기자
━
대전국토관리청 "공사 위해 불가피한 조치"
대전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안면도 소나무 역사와 특수성 등을 고려해 정부 부처, 지자체와 협의를 거쳤지만, 벌목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공사를 위해 벌목이 불가피하지만 한 그루라도 더 살리기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적송赤松에 속하는 안면도 소나무는 줄기가 곧게 자라고 우산 모양의 수형樹形이 특징이다. 다른 지역 소나무보다 재질이 단단한 것도 장점이다. 안면송 군락지는 해발 60m최고 108m 미만으로 운반이 쉬워 고려 시대부터 국가에서 특별 관리했다. 조선 시대에는 궁궐 건축과 선박 제조용 목재로 사용됐다.
국도 77호선 충남 태안 안면읍 고남면 구간 확·포장 공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수령 수십년이 넘은 안면송이 잘려나가고 있다. 신진호 기자
━
안면송 최고 수령 120년, 군락지 조성
현재 안면송 분포 면적은 섬 전체 면적1만1801㏊의 27%3220㏊를 차지한다. 소나무 수령은 최고 120년 정도다. 안면읍 승언리와 정당리 일원 434㏊는 80~120년생 소나무 군락지로 ㏊당 최고 축적모아서 쌓임이 208~360㎡에 달한다.
국도 77호선 충남 태안 안면읍 고남면 구간 확·포장 공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수령 수십년이 넘은 안면송이 잘려나가고 있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이 시각 많이 본 뉴스
▶ "어떻게 이문열이랑 사냐"…첫눈에 반한 못된女
▶ 고위층 부인 20명과 스캔들…스타 앵커, 침묵 깼다
▶ 회장의 정보 먹튀? 2800억 알짜 골프장 무슨 일
▶ 김병만 "정말 힘들었다"…10년 별거 후 이혼 심경
▶ 위안부 누드 파문 이승연 "사실 그때 죽으려했다"
▶ 성범죄 추락 91세 감독…미성년 성폭행 터지자 결국
▶ 조세호 신혼여행 포착…제니도 입은 커플룩 가격이
▶ 책받침 여신 이지연 깜짝 근황…NYT도 극찬 왜
▶ 번화가 활보 나체 박스녀 충격 근황…마약 재판행
▶ [단독] 文 투기와 전쟁 중 문다혜 갭투자했다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진호 shin.jinho@joongang.co.kr
관련링크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