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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억 걷더니 폐허로…"말이 되냐" 초호화 실버타운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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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10-24 20:59 조회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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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싼 돈을 내고 실버타운에 들어갔는데, 그 안에 있는 시설이 관리도 안 되고 사실상 방치돼 있다며 입주자들이 항의하고 나선 곳이 있습니다.

경영난 때문에 중간에 운영업체가 바뀌면서 그렇게 된 거라는데, 현장을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성남의 한 실버타운 입주자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실버타운 입주자회의 관계자 : 노인 편의시설인 식당, 사우나실, 응급실 등이 운영되지 않아 아주 심각한 상태의 노인들 현실입니다.]

이들은 평당 3천만 원 넘는 높은 분양가를 내고 실버타운에 입주했는데, 타운 내 시설들이 사실상 버려져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실버타운 입구에 들어서자, 폐허 같은 모습이 펼쳐집니다.

벽지와 칠은 모두 벗겨졌고, 곳곳에 물이 샙니다.

천장은 곳곳이 무너져 내렸고, 샹들리에는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습니다.

의무실이라 쓰인 간판만이 이곳이 실버타운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입주민들이 과거에 활발하게 이용했던 수영장입니다.

근력이 떨어진 노인들을 위해 이렇게 수중 운동시설을 만들어 놨는데, 보다시피 물은 다 빠져 있고 기구는 낡아가고 있습니다.

5천 평에 달하는 노인복지시설이 이렇게 방치된 건 벌써 8년째.

지난 2008년 초호화 실버타운을 표방해 분양하면서 시설 이용 평생 연회비만 160억 원을 넘게 받았지만, 경영난으로 운영업체가 바뀌는 과정에서 시설이 이렇게 방치된 겁니다.

[박종찬/실버타운 입주자 : 상위 1% 시니어들만 모신다고 그래서 그 당시에 엄청 많이 몰려왔죠. 완전히 무슨 하와이 리조트 온 것처럼 살았어요. 처음에 들어왔을 땐 천국인데 지금은 무슨 지옥 같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정부가 실버타운 건설을 유도하면서도 정작 운영과 관련된 관리감독 규정은 만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지희/수원여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 책임을 질 수 있는 운영 주체가 확실하게 있으면 괜찮아요. 근데 분양형 같은 경우는 건설하고 분양한 업체들은 빠져버렸고, 애매한 거죠. 제대로 된 운영을 할 수 있는 운영업체가 사실 너무 부족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문제점 때문에 지난 2015년 폐지됐던 분양형 실버타운을 정부가 다시 추진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실버타운 규제 완화도 좋지만, 먼저 입주자들의 자산을 지킬 안전한 관리 시스템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VJ : 김 건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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