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 찬성하는 분 손 드세요"…동덕여대생 1900여명 침묵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11-20 17:48 조회 3 댓글 0본문
동덕여대가 공학 전환을 논의했다고 알려지며 학생들이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학생들이 교내 운동장에서 학생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월곡캠퍼스 운동장에는 학생 1900여명이 모였다. 남녀공학 전환 안건에 대한 찬반여부를 거수로 표결하는 자리였다.
총학생회 관계자의 이 말에 손을 드는 학생은 없었다.
그러나 곧이어 총학생회 관계자가 "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사람은 손을 들어 달라"고 말하자 학생들이 일제히 2024 민주동덕 학생총회라고 적힌 종이를 위로 들어 올렸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총 투표 수 1973명 중 찬성 0명, 반대 1971명, 기권 2명으로 동덕여대 공학 전환 안건은 부결됐다. 이 때 학생들 사이에서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동덕여자대학교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이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서 남녀공학 전환과 총장 직선제 문제를 논의하는 학생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총장 직선제 건은 가결됐다. 총 투표 수 1933명 중 찬성 1932명, 반대 0명, 기권 1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총회 결과는 총학생회와 학교 측과의 면담 자리에서 전달될 예정이다. 면담은 21일 오전 11시로 예정돼 있다. 앞서 대학 측은 "공학 반대가 학생 모두의 의견이 아니므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총학생회는 "이번 결과를 대학 본부에서 좌시하거나 흘러가는 한마디로 치부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학우들의 요구 실현을 위해 총학생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동덕여대에서는 지난 11일부터 학교 측의 공학 전환 추진에 대해 반대하는 학생들이 학내 시위와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학교 측은 기물 파손 등 일부 시위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을 경고하는 한편, 수업 거부 강요와 학내 갈등의 사회 문제 비화 등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동덕여대 교수 236명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입장문을 통해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수업권 침해가 지속되고 있다. 교수들은 강의실과 실습실에서 학생과 함께 본연의 역할을 하고 싶다"며 시위 중단을 호소하기도 했다.
같은 날 동덕여대 대학원 원장, 약학대학 학장 등 학장 14인도 입장문을 내고 "우리 대학의 정상적인 교육 활동과 적법한 학사 행정이 방해받고 있다"며 "수업과 학사 행정이 조속히 정상화되어 강의실에서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이 시각 많이 본 뉴스
▶ "중2병? 대2병 왔다"…대치동 덮친 소름현상
▶ 아내에 약 먹인뒤, 男50명 불러 강간…충격 사건 그후
▶ 아빠 시신 거부한 아들…돼지저금통은 털었다
▶ 아들 떠나보낸 박영규…54세 나이차 딸 첫 공개
▶ "곧 집 도착" 전화한 7세 딸…찾아나선 母 울린 참사
▶ 김병만 "전처, 하루 7억 빼돌렸다"…이혼 전말 충격
▶ "코인 위험? 생각 바꿔라" 트럼프는 금처럼 모은다
▶ 초등생 등굣길 덮친 車…운전자 끌려나와 짓밟혔다
▶ 의대 광풍 끄떡없다…학생당 1억 이곳 이공계 1위
▶ 머리 밀고 수의 입은 유아인 "부친상 고통" 선처 호소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수영 ha.suyoung@joongang.co.kr
관련링크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