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렇게 죽는구나" 의료대란 1년 환자들 목소리…의사파업 피해신고... > 사회기사 | natenews rank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뒤로가기 사회기사 | natenews rank

[단독] "이렇게 죽는구나" 의료대란 1년 환자들 목소리…의사파업 피해신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5-02-17 20:28 조회 29 댓글 0

본문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로 접근하셨습니다.
Internet Explorer 10 이상으로 업데이트 해주시거나, 최신 버전의 Chrome에서 정상적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앵커]

정부와 의사들의 갈등으로 의료 공백 사태가 벌어진 지 1년이 됐습니다. 결국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건 환자들입니다.

돌연 항암치료 중단 통보를 받은 4기 암 환자, 수술 이틀 전 취소 통보를 받은 폐암 환자의 이야기를 송승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송승환 기자]


신장암 4기로 항암치료를 받아온 환자 A씨.

그러다 지난해 2월, 치료의 길이 갑자기 막혔습니다.

[A씨/신장암 4기 : 전공의 파업 사태가 생기고 OO병원 쪽에서 진료 날이 딜레이가 됐다. 제가 통 사정을 했죠. 저는 죽습니다. 어쩔 수가 없어요. 딱 그냥 끊더라고요.]

3월이 돼도, 4월이 돼도 의료진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A씨/신장암 4기 : 다시 또 연기가 되는 상황이 발생이 돼서. 뭐 이렇게 죽는구나라는 생각까지…]

증상이 악화돼 응급실에 갔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A씨/신장암 4기 : 피 토하는 증상을 응급실 의사한테 보여주고 계속 응급실 복도에서 하루 종일 계속 기다렸다가 저녁에 그냥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치료가 중단된 석 달 사이 암은 머리와 어깨, 폐로 빠르게 번졌습니다.

그나마 다른 병원에서 A씨를 받아줘 죽을 고비는 넘겼지만, 한쪽 눈의 시력을 거의 잃었습니다.

[A씨/신장암 4기 : 눈하고 연결된 신경이 손상이 돼서 지금 현재 1년 동안 이렇게 안대를 쓰고. 수술을 해도 제대로 원상복구는 될 수는 없는 상태.]

B씨의 어머니는 폐암 수술을 이틀 앞두고 취소 통보를 받았습니다.

[B씨/폐암 환자 가족 : 기분이 참담했죠. 우리 어머니가 이렇게 의료 파업으로 수술도 받지 못하고 이러다 죽으면 어떻게 사냐.]

수술 가능한 날이 있는지 하루에도 수차례, 병원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B씨/폐암 환자 가족 : 어머니도 살이 빠지고. 암이 더 커질 수 있으니까. 밥도 먹기 힘들었고. 어머니를 기억을 못할까 봐 제가 병원에 계속 전화를 했어요.]

석 달 뒤, 간신히 수술을 받았지만 수술 일정을 더 빨리 잡지 못한 걸 두고 내내 마음이 아픕니다.

[B씨/폐암 환자 가족 : 이게 폐암이 더 커질까 봐. 3기, 4기 될까 봐 항상 걱정돼서.]

전공의 파업이 시작된 후 6대 암 수술은 전년보다 9700건 넘게 줄었습니다.

제때 수술받지 못하는 환자들, 의정 갈등의 고통은 1년이 된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 이후 1년 동안 정부 신고센터에는 900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저희가 이걸 전수 조사했는데, 가장 피해가 컸던 환자들은 어린 아이들과 산모, 만성질환자 등이었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성화선 기자]

김모 씨는 아이를 안고 서울, 경남, 군산 등 전국을 헤맸습니다.

[김모 씨 : 아이가 뇌 손상이 올 수도 있는 병이거든요. 수술을 최대한 빨리하는 게 가장 좋은 그런 병인데 수술 일주일 남겨놓고 2024년 2월 19일에 취소 통보를 받았어요.]

희귀병을 앓고 있던 아이는 두개골 수술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김모 씨 : 애가 아프니까 그냥 온 세상에 불이 다 꺼지더라고요. 어떻게 울부짖고 어떻게 살려달라고 해도 내가 하는 말 따위는 아무 힘이 없다. 엄청난 무력감을 겪어봤거든요.]

전공의 파업 이후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접수된 신고는 모두 931건.

상담 사례를 모두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피해와 고통은 암환자뿐 아니라 임신부,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결혼 이후 힘들게 임신을 했는데, 수술이 어려워 결국 아이를 잃었다는 신고도 있습니다.

태어난 지 한 달밖에 안 된 신생아의 부모는 "수술할 의사가 없어 아기 등에 호스를 꽂고 있다"며 "대책이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만성질환자의 공포도 걷잡을 수 없이 컸습니다.

[이모 씨 : 일정 기간 졸레어 주사를 맞지 않으면 전신에 두드러기가 심해지고, 혈관이 부어서 기도가 막히고 과거에도 기도가 부어서 119에 몇 번 실려 간 경험이…]

다니던 대학병원에서 매달 맞던 주사를 맞을 수 없게 됐고 혼자 병원을 수소문해야 했습니다.

자녀에게 간 이식을 받기로 하고 입원까지 했는데, 갑자기 퇴원하라는 통보를 받은 환자도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습니다.

[강선우/더불어민주당 의원 : 대부분 환자가 전원을 포함한 병원 연결도 매끄럽게 받지 못했고, 그리고 피해 보상 같은 경우에도 실질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거의 없다고…]

환자는 여전히 불안한데 누굴 탓할 수가 없습니다.

[김모 씨 : 일상을 앗아가는 일인데, 의사 선생님들도 잘 모르는 것 같고요. 정치하시는 분들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이 달린 일인데.]

[영상취재 이완근 김대호 정재우 / 영상편집 김영석 오원석 / 영상디자인 허성운 최석헌 / 영상자막 홍수정/ 취재지원 고운선]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tbc.co.kr;성화선 기자 ssun@jtbc.co.kr

[핫클릭]

기어코 문형배 집 찾아가…"이래야 이웃들이" 작전 소름

"문 정부, 안철수·유승민 장관 제안"…"김경수 거짓 발언"

CIA에 입국 거부?…이승환, SNS에 올린 인증 셀카 보니

공항서 외제차만 골라 손톱깎이 테러…범행 이유 물으니

"김새론, 개명하고 복귀 준비 했는데…" 갑작스러운 비보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