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0명 중 8명 내 집 마련 원하지만…"부모 지원 없인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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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대학가에 자취방 전단이 붙어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솔직히 지금 사회에서는 50대나 돼야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20대 초반 A씨, 미혼 “집값이 너무 오르고, 월세도 비싸고. 이래서 어떻게 청년들이 살 수 있나 생각을 했거든요. 저희도 전에 전세집 앞에 지하철이 들어온다면서 1년 안에 전세금이 2억원이 올라 힘들었는데, 결혼 안 하고 돈이 없는 청년들은 집을 구하기 되게 힘들겠구나….”20대 후반 B씨, 기혼 청년 대다수가 ‘내 집 마련’을 원하지만, 소득만으로 집을 마련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은 주거비용이 지금도 지나치게 비싼데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명 중 3명은 자신이 ‘주거 빈곤층’이라고 생각했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년 빈곤 실태와 자립안전망 체계 구축방안 연구’를 15일 발표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6월13일부터 7월4일까지 19~34세 청년 403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향후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81.2%를 기록했다. 내 집 마련이 필요한 이유는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가 80.7%로 가장 높았다. ‘자산 상승을 목적으로’가 9.3%, ‘결혼을 하기 위해서’가 6.0% 등으로 뒤를 이었다. 청년들은 내 집 마련을 위해 필요한 금액을 ‘3억~5억원 이내’31.6%, ‘5억~10억원 이내’29.4% 등으로 추산했다. ![]() 3월2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이 뿌옇게 보인다. 권도현 기자 청년 76.3%는 ‘소득만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전혀 아니다’가 42.2%, ‘별로 그렇지 않다’가 34.1%로 나타났다. 현재 주택가격 수준에 대한 인식도 ‘높다’다 74.1%를 기록했고, ‘향후 5년 후 주택가격이 높아질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56.6%로 절반을 넘겼다. 주택 매입을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자산을 전부 끌어모으는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에 대한 인식도 ‘향후 주택 마련을 못 할 수 있다는 불안심리의 영향’이라는 응답이 37.1%로 가장 높았다. ‘무리한 자산 형성으로 가계의 위험 요소가 된다’가 25.8%, ‘자산 확보를 위해 실리적으로 필요하다’가 23.0%로 뒤를 이었다. 청년 31.3%는 자신을 ‘주거 빈곤층’이라고 인식했다. ![]() 1월5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 지역. 성동훈 기자 청년들은 심층 면접 조사에서 집값 부담이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30대 초반 남성은 “쌓아온 자산이 없는 시기인데 소득으로 감당이 안 되는 단계까지 주택 가격이 상승한 게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했다. 고시원에 거주해봤다는 비수도권 30대 남성은 “아무리 줄여도 줄일 수 없는, 말 그대로 몸 하나 뉠 공간이었다”며 “그러다 보면 집을 살 수 있는 돈도 모일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더라”라고 했다. 청년들은 내 집 마련도 부모의 소득에 따라 갈리는 등 ‘공정하지 못하다’고 인식했다. 한국 사회에서 내 집 마련의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지느냐는 질문에 ‘공정하지 않다’는 응답이 74.4%로 가장 높았다. 내 집 마련에 유리한 조건으로는 ‘부모의 경제적 여유와 지원’ 응답이 51.5%로 가장 높았다. 응답자 76.9%는 내 집 마련에 ‘부모의 자금지원은 필수적’이라고 했다. 청년들은 가장 시급한 청년 주거정책으로 ‘전·월세 비용 경감’42.8%을 꼽았다. ‘청년 주택 공급 확대’가 34.3%, ‘주거 취약청년 지원’가 15.7% 순이었다. 연구진은 “청년들이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 격차를 크게 느끼고 있고,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인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의 영향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청년 임대주택 및 주거비 지원 확대와 거주 선호지역 중심 주택공급 확대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주택가격 안정화를 위한 거시정책을 지속해서 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경향신문 주요뉴스 · 사랑제일교회 배제한 장위동 개발 “더 이상 전광훈에 끌려다니지 않겠다” · 예비 부부 울리는 ‘짝퉁’ 결혼반지…종로 귀금속 상가서 대량 유통 · 숨진 트로트 가수 A씨, 유서발견 ‘결국 안타깝게 저문 청춘’ · 가왕 조용필 “내 나이 오십 다섯···아직 괜찮아, 즐깁시다” · 이순자 “사랑해요할머니” 손자에 “주제 넘게···할아버지 얼굴에 먹칠” · “은결아 일어나”…위패 든 아빠, 관 부여잡은 엄마 · ‘양파껍질?’ 김남국…코인투자 끝없는 의혹, 당내서도 ‘사퇴’ 제기 · 음탕한 암사자, 폭압의 여왕 미어캣···다윈의 고정관념 부수는 ‘암컷들’ · 한전, 여의도 사옥 팔고 부장급 이상 임직원 인상분 반납 · CNN 출연한 트럼프 “다시 대통령되면 우크라전 24시간내 종식” ▶ 삼성 27.7% LG 24.9%… 당신의 회사 성별 격차는? ▶ 뉴스 남들보다 깊게 보려면? 점선면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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