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이러시면 안 됩니다"…비매너에 몸살 앓는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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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가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계곡이 고기굽는 냄새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하지 말라고 계도도 하고 출입을 막기도 하지만 달라지지 않습니다. 밀착카메라 이희령 기자가 현장을 가봤습니다. [기자] 숲이 울창하게 우거진 이곳은 덕동 생태숲입니다. 휴가철 막바지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는데, 생태숲이라는 이름과는 맞지 않게 입구에서 고기 냄새가 심하게 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직접 들어가서 살펴보겠습니다. 한쪽에서 삼겹살을 굽습니다. 프라이팬에는 기름이 가득합니다. [계곡 방문객 : 다른 분들 다 구워 먹길래 구워 먹는 건데? 조심할게요. 구운 거니까 마저 굽고.] 계곡 곳곳엔 산불을 조심하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갖고 와서 음식을 해먹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취재진이 다가가자 라면 국물을 급히 쓰레기봉투에 넣습니다. [계곡 방문객 : {현수막이라든지 설치된 건 못 보신 거예요?} 네, 못 봤어요.] 금지 사항이 여기저기 붙어 있어 모를 수가 없습니다. 도리어 화를 내기도 합니다. [계곡 방문객 : 아니 지금 잘 놀고 있는데 와서 뭐 하는 거야. {이런 거 단속하면 우리 국민이 어떻게 살아. 좀 먹고 살게 놔둬야지.}] 아예 식탁에 파라솔까지 세워두고 술판을 벌입니다. 기름 묻은 철판에 세제를 붓더니 설거지도 합니다. [계곡 방문객 : {물 오염되잖아요?} 오염이야 되겠지. 물 보면 몰라? 이렇게 맑은 물이 어디 있어? 물 봐봐, 깨끗하잖아? 상관없어. 어른 말 들어.] 대놓고 담배 피우는 건 흔합니다. [계곡 생태숲 안내 방송 : 아이들에게 성숙한 국민의식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는 계곡 입구엔 종량제 봉투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재활용품은 종류별로 분리 배출해야 한다고 쓰여 있는데요. 페트병, 먹다 남은 음식물이 그대로 버려져 있어서 악취가 심하게 납니다. 구더기 떼도 생겼습니다. [계도 담당 주민 : 라면 끓이고, 찌개 끓이고, 해 먹고 남은 거 그냥 막 놔두고 가. 개판이야.] 계곡에서 때를 밀고 머리를 감습니다. 2년 전 밀착카메라가 찾아갔던 곳입니다. 보도 이후 이곳엔 자연휴식년제가 적용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몰래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심금식/계도 담당 주민 : 예외를 자꾸 두다 보면, 자꾸 들어가셔서. {7분, 7분이면 돼.}] [계곡 방문객 : {알고 오셨어요?} 자연휴식년제 간판 봤어요. 안 와요, 안 와.] 취사도구와 식재료도 보입니다. 뒤늦게 나타나더니 발뺌을 합니다. [계곡 방문객 : 치우고 이제 가려고요.] 분명 계곡 출입은 막혀 있습니다. [심금식/계도 담당 주민 : 안내 문구 쓰여 있는 것 봤을 거 아니야. {자연휴식년제 해제가 언제까지라고 안 적혀 있어서.}] 하지만 사용한 기저귀와 낚싯대, 생고기까지 온갖 쓰레기가 넘쳐납니다. 비양심적인 행동이 하나둘 모여 결국 모두가 계곡을 즐기지 못하게 됐습니다. "남들도 다 하던데"라는 말은 핑계가 될 수 없습니다. VJ : 박태용 / 인턴기자 : 정의서 이희령 기자 lee.heeryeong@jtbc.co.kr [영상취재: 박재현 / 영상편집: 이지혜] [핫클릭] ▶ "문 좀 열어주세요" 취객에 쫓기던 여성 구한 버스기사 ▶ "LK-99, 초전도체 아냐" 네이처지 실린 연구 결과 ▶ 민원인 응대하다 쓰러진 세무공무원…결국 숨져 ▶ 어머니의 날 학교 행사에 여장하고 온 父 사연 ▶ 잔액 없는데…돈이 나온다? 아일랜드 난리 난 까닭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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